검찰총장 후보자 검증 피하나…“자녀 장학금 확인 못 받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저는 오늘 있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에 ‘적격’이라는 두 글자를 쓰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의’에서 “이제부터 잘하겠다는 검찰의 사탕발림에 속아 또다시 정치검찰에게 그 자리를 내어 줄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몇 개월 만에 갑자기 추가 상속이라며 등록한 20억원 재산에 대한 해명은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으며, 열람시켜주겠다던 장남과 장녀의 장학금 내역도 아직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 또 장녀의 국립외교원 연구원 채용의 심사과정 또한 해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왼쪽)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후보자의 장남 한 사람만을 특정해서 준 장학금은 ‘뇌물’이 아니냐고 묻자, 상기된 얼굴로 ‘의원님, 그것은 사생활 아닙니까!’ 하며 억울해하는 후보자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며 “검찰이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장학금도 뇌물이고, 채용도 뇌물이지만 검찰 자신은 모든 것이 ‘사생활’이라는 검찰식 해석은 헌법에서 정하지 않은 특수계급임을 자인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고,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성범죄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0.8%의 인용률로 출국금지를 해제해 ‘런종섭’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며, 이진한 검사의 기자 성추행 사건을 불기소로 결정한 장본인 심 후보자가 과연 신뢰받고 국민이 바라는 검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뿐”이라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