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요구 경청해야"… 의대 수강신청률 고작 '7%'

전국 대학이 2학기 개강을 실시했으나 대부분의 의대생이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의료교육 정상화 호소 궐기대회에서 의대생 학부모들이 등록금 납부 거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전국 주요 의과대학들이 2학기에도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갑)이 조사한 '2024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및 등록 현황'에서 국립대학 의예과(1·2학년) 학생 수강신청률은 7%에 불과했다. 의예과가 아닌 의학과의 경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정해진 학업이수계획대로 행정실에서 일괄 수강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전국 주요 의과대학들이 2학기에도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개 국립대학 수강신청 현황이 담긴 표의 모습. /사진=진선미 의원실 제공

서울대를 비롯해 각 10개 국립대학 의예과에 재학중인 전체 1학년 학생 960명 중 62명(6.2%)만이 수강신청을 했고 2학년 수강신청률도 76명(7.8%)에 그쳤다.

특히 제주대 1학년 의예과 학생은 단 한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전북대 1학년도 전체 정원 142명 중 2명(1.4%)만이 수강신청을 완료했다. 2학년도 큰 차이는 없었다. 전체 정원이 110명인 경북대 의예과 2학년 학생은 1명(0.9%)만 수강신청했고 강원대도 1명(2%)에 그쳤다.

2학기 등록금 납부율도 처참했다. 2학기 등록금 납부를 시작하지 않은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립대 의대 의예과 825명 중 1학년 40명, 2학년 30명만 2학기 등록금을 납부했다. 경북대는 1학년 학생 2명만 등록금을 납부했고, 제주대는 1학년 2학년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의학과 등록금 납부율도 큰 차이는 없었다. 경북대와 강원대, 제주대는 의학과 1~4학년 학생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다른 대학들도 10명 안팎의 학생들만 등록금을 납부했다.

진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 동안 의과대학생을 설득할 구체적인 대책없이 학교 현장으로 복귀만 종용한 결과가 수강 미신청과 등록금 미납 상황으로 나타났다"며 "전향적인 태도로 의과대학생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