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명장면 연출했던 뱃머리가 사라졌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 2024. 9.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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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주인공이 달리는 뱃머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타이타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런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의 배경이 됐던 타이타닉 호 뱃머리가 부식으로 떨어져나갔다고 기즈모도를 비롯한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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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으로 떨어져나가…침몰한 타이타닉 호, 최근 사진 공개

(지디넷코리아=이정현 미디어연구소)남녀 주인공이 달리는 뱃머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는 여주인공. 남자 주인공은 뒤에서 여성의 허리를 잡아준다. "나를 믿으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눈을 뜬 여성은 감동적인 대사를 쏟아낸다. "나 날고 있어요. 날고 있다고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타이타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런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의 배경이 됐던 타이타닉 호 뱃머리가 부식으로 떨어져나갔다고 기즈모도를 비롯한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상징적인 장소 타이타닉 호의 뱃머리가 선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사진= RMS 타이타닉)

이 같은 사실은 1912년 바다 속으로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인양 권리를 보유한 ‘RMS 타이타닉’이 최근 새롭게 촬영한 타이타닉 호 사진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대서양 아래 약 3천810m로 가라앉은 타이타닉 호는 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2022년과 올 여름 사이에 뱃머리 난간이 부식해 선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타닉 호의 선수 일부는 아직 남아 있으나 상당 부분이 좌현 선수부에서 떨어져 나가 영화 타이타닉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사라져 버렸다고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영화 타이타닉 스틸 컷

타이타닉 호는 1912년 4월 15일 새벽 운항 도중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700km 가량 떨어져 있는 빙산과 충돌한 후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로 인해 1천 500명 넘게 희생돼 역대 최악의 침몰 참사로 꼽힌다.

2004년 촬영된 타이타닉 호의 선수 모습. 아직 뱃머리가 선체에 붙어있는 모습이다. (사진= RMS 타이타닉)

배가 침몰했을 당시 선체는 두 조각으로 갈라져 대서양 속으로 그대로 떨어졌다. 난파선은 1985년에 발견되었고, 1994년에 미국 연방 법원은 RMS 타이타닉에 선체 인양권을 부여했다. 이후 이 회사는 타이타닉 호 침몰 현장에서 유물을 회수하고 타이타닉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1986년 발견됐다 모습을 감췄던 청동 조각상 ‘베르사유의 다이애나’가 다시 발견됐다. (사진= RMS 타이타닉)

지난 7월 진행한 최근 조사에서 회사 측은 타이타닉 호의 일등석 라운지에 있던 청동 조각상 ‘베르사유의 다이애나’를 다시 발견했다. 이 조각상은 참사 당시 난파선의 거대한 잔해더미에 떨어져 있어 1986년 진행된 탐사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이후 탐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최근 재발견돼 사진으로 촬영됐다.

오랫동안 바닷 속에 있는 타이타닉 호은 해저 미생물과 수압으로 훼손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많은 사진을 촬영하며 타이타닉 호의 자료를 수집 중이다.

2023년에 제작된 타이타닉의 3D 스캔은 7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난파선의 사실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최근 조사팀은 200만 장 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비디오를 촬영하고 라이다 센서, 소나(sonar) 센서, 자기 데이터를 수집하는 하이퍼 자기계로 난파선과 잔해 지대를 매핑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jh725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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