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IP 확장 전략 앞세워 2027년 연매출 7500억엔 도전
지난 3일 넥슨은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설명회(캐피털마켓브리핑, 이하 CMB)를 개최하고 글로벌 성장 전략과 3종의 신작, 중기 재무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넥슨은 이날 2027년까지 연매출 7500억엔 이상, 영업이익 2500억엔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은 연평균성장률 15%, 영업이익은 약 17%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프랜차이즈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합산 매출 목표 연평균성장률은 약 15%로 3개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 엔으로 성장시킨다는 설명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목표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최소 10% 이상, 최대 15%까지 설정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배당금 역시 2배 인상해 2024년 하반기에 주당 15엔의 반기 배당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재무적 성과 달성을 위해 제시한 전략은 IP 성장이다. 기존 IP를 활용해 신규 플랫폼과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이다. 기존 블록버스터급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횡적 성장 등 2개의 축으로 운영한다.
넥슨이 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IP의 플랫폼 확장이 가져오는 종적 성장의 대표 사례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지 애플 앱스토어 차트 상위권을 11주 동안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고 넥슨의 역대 최대 2분기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24억6600만엔이었던 중국 지역 모바일게임 매출은 2분기에는 441억8600만엔으로 급성장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의 종적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또 다른 사례다. 하드코어 액션을 표방하는 ‘카잔’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IP의 영향력을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잔’은 오는 10월 11일부터 테크니컬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넥슨은 또 다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인 ‘오버킬’과 넥슨게임즈가 제작 중인 오픈월드 기반 신작 ‘프로젝트 DW’ 등도 준비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도 종적 성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심층 현지화 전략인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한 글로벌 성장과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이용자가 직접 창작이 가능한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까지 이르는 플랫폼 확장을 아우른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에 특화된 개발팀이 확보한 해당 지역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순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 간 존재하는 수백가지의 미묘한 차이를 맞춤화해 더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실제 넥슨은 서구권과 일본 등지에 메이플스토리 현지 전담 개발팀을 공격적으로 꾸리고 있으며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한 성과를 증명했다.
‘메이플스토리’ IP의 생태계 확장도 지속한다. 특히 이날 소개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이용자 참여도를 끌어올려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횡적 성장으로는 ‘마비노기’와 함께 ‘퍼스트 디센던트’ 및 ‘더 파이널스’ 등의 서구권 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마비노기’의 경우 최근 언리얼엔진 교체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 기존 ‘마비노기 영웅전’의 최신 엔진 교체 버전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 확장이 이뤄지는 ‘마비노기 모바일’도 준비되고 있다. 새로운 블록버스터급 IP로의 성장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더 파이널스’도 새로운 도전이다. 넥슨은 이들 타이틀을 통한 서구권 시장으로의 획정 확장을 목표로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에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중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초반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는 엠바크스튜디오의 PvPvE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도 가세하며 IP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이외에도 ‘블루아카이브’를 통한 서브컬처 장르 입지 강화, ‘데이브 더 다이브’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서브 브랜드 개발조직 ‘민트로켓’에 기반한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넥슨(일본법인) 이정헌 대표이사는 “지난 30년간 넥슨은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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