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데이터 미반영' 주장한 케이타운포유, 한터차트에 사과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4. 9.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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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운포유는 3일 오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케이타운포유 공식 트위터


국내외 팬들의 구매 데이터를 전달했지만 한터차트가 '정당한 이유 없이' 차트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문제 제기한 음반 사이트 케이타운포유 측이 '과민반응'이었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음반 및 굿즈 판매 사이트 케이타운포유는 지난 2일 공식 트위터에 "K팝 팬분들과 기획사들의 문의가 있어 알려드린다"라며 "8월 28일 예전과 같이 국내외 팬들이 구매한 아티스트의 실제 판매 수량 데이터(제품 바코드, 수량)를 ㈜한터글로벌에 전송했다. 그런데 ㈜한터글로벌은 이를 수신하였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차트에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데이터 미반영'을 두고 항의하자, ㈜한터글로벌이 '판매량 확인 목적'으로 '구매자 성별, 나이, 상세주소, 회원식별자, 주문식별자'와 인적사항 추적이 가능한 운송장 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케이타운포유는 설명했다.

케이타운포유는 "㈜한터글로벌의 위와 같은 부당한 요구에 항의하였고, 그 요구를 거절했다. 고객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요구나 제공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반되며 국제적 규범에도 어긋난다. 향후 ㈜한터글로벌의 위와 같은 불법에 맞서 합당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라고 알렸다.

같은 날 음반 차트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한터글로벌도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을 올려 "케이타운포유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서 판매량 중복 집계 혹은 의도적인 수량 부풀리기 등의 '데이터 오염'이 의심되는 제보 및 정황이 있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의 집계를 일시 중단한 채 데이터 무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터글로벌은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최소한의 정보만을 요청했으나, 불가피하게 일부 회원 정보가 포함돼야 했기에 NDA(비밀유지계약)를 전제로 정보 제공을 협의 중"이었다며 "그러나 케이타운포유 측에서는 협력 요청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공문을 발표해 심심한 우려를 표하는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케이타운포유의 판매량 데이터는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뢰가 없는 데이터를 확인 절차도 없이 무조건 집계에 포함하는 것은 당사는 물론 아티스트와 팬에게도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라며 "데이터 무결성 확인 절차를 거쳐 케이타운포유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당연히 집계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날인 3일 오후, 케이타운포유는 공식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케이타운포유는 "9월 2일 한터차트 반영과 관련한 입장문은 당사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전적으로 당사에게 책임이 있다"라며 "한터차트의 공신력에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 대하여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더불어 이로 인한 혼란을 겪으신 팬분들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케이타운포유는 한터글로벌과 소통을 통해 정보 제공의 범위에 대한 오해임을 확인하였고, '데이터 무결성'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 및 향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도록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케이타운포유는 "이번 사태는 당사의 오해와 과잉반응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기에, 부디 각 기획사, 아티스트, 팬 여러분께서는 한터차트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의심하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며 "당사 역시 한터패밀리의 일원으로서 공정한 차트 반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몸을 한껏 낮췄다.

하지만 케이타운포유는 앞서 한터차트에서 반영을 거부당한 데이터가 향후 반영될지 여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 K팝 팬덤의 의문과 불만은 '현재 진행형'이다. 케이타운포유가 하루 만에 사과문을 올려 '공방전'은 끝났으나, 한터차트에서 케이타운포유의 데이터 일부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공식 발표한 것에 K팝 팬덤이 동요하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팬들의 대량 구매로 더 저렴한 가격에 음반을 살 수 있는 '공동구매'(공구)를 비롯해 케이타운포유에서 진행한 '음반 구매' 수치가 그동안 제대로 반영되어 왔는지, 나아가 앞으로 잘 반영될지 의심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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