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날개 없는 추락'…전기차 실패가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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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하던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비야디(BYD)와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 소유의 M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파고들면서 유럽 업체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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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느린 유럽 VS 틈새 파고든 中 전기차
블룸버그 "유럽차 이름 떨치던 시대 끝나가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하던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87년 역사상 최초로 독일 내 '공장 폐쇄' 추진
공장 폐쇄는 독일 내 볼프스부르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 등에 있는 공장 6곳 가운데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후 독일 경제 기적을 만든 핵심 기업으로 평가되는 폭스바겐은 1939년 설립 이래 독일 내 공장을 닫은 적이 없어 시장에서는 그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수십 년 동안 확장 과정을 거쳐오며 체코의 스코다, 영국의 벤틀리,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를 인수하는 등 유럽 5개국에서 주요 브랜드를 속속 사들였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경영진은 특히 1994년부터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약 10만명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천억원)로 책정한 비용절감 목표를 40억~50억 유로(약 5조9천억~7조4천억원) 더 높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IR 캐피털의 피에르 올리비에 에시그 애널리스트도 "폭스바겐조차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고려한다면,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을지를 감안했을 때 바다가 매우 거칠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 느린 유럽 VS 틈새 파고든 中 전기차
2021년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원인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에서의 실패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유럽은 전기차 전환도 가장 느렸다. 독일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아예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없앴다.
오히려 미국과 달리 내연기관 차량에 여전히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내연기관 공장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는 사이 비야디(BYD)와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 소유의 M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파고들면서 유럽 업체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르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다 합친 것 보다도 두 배 이상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 자동차 경쟁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값싼 러시아 에너지 공급은 중단됐으며, 중국에서의 판매도 부진해지면서 유럽업체들이 이름을 떨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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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ycbyun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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