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섹스, 부드럽고 낭만적인 키스부터
부부야! 웬수야? ② 섹스 만족도를 높이는 법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49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격주 수요일 오전 11시 찾아뵙겠습니다.

ep1. 지난 번 글에 놀라셨죠?
지난 칼럼은 사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수위가 너무 셌다’ ‘어떻게 그런 표현을…’ 등등. 저 역시도 글을 써놓고 ‘이 정도까지 솔직해도 되나?’ ‘아냐, 어차피 중년이면 다 아는 얘기인데, 점잖게 쓸 필요는 없지.’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논란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던 거지요.
이번 글에서도 수위에 관해 당연히 이견(?)이 있겠지요? 성, 섹스에 대한 기준과 관점은 제각각이니까요. 성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창피한 것이거나 은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어요.
오늘은 전에 말씀드린대로 부부(파트너) 사이의 행복한 섹스, 섹스 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부부는 합법적인 서로의 섹스파트너로, 섹스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잘’하면 좋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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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남녀 간의 성적 취향과 만족도를 얘기할 때 ‘속궁합’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섹스를 통해 얻는 정신적·육체적 교감을 말하지요. 이와 관련해 남성들은 여성들이 시간, 횟수, 체위, 삽입 등을 중시한다고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여성 다수는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같은 ‘만족감’을 느낄 때 또는 애정이 담긴 대화, 정서적 친밀감, 가벼운 스킨십만으로도 행복한 섹스를 했다고 여긴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것 같아요.
여성들이 행복한 섹스라고 여기기 위한 전제조건이 뭘까 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봤어요. 평소에 잦은 대화와 스킨십이 아닐까 싶어요. 연애, 신혼 초만 해도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꼭 붙어 있어야 할 우리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이제는 ‘떨어져 있는’ 것, ‘각방’이나 ‘혼자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진 분들 많으시죠?
특히 갱년기를 맞은 우리 같은 중년 부부들은 섹스조차도 (너무 익숙한 나머지)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생활 횟수와 방법 등을 (부부의 권리이자 의무이므로) 대화로 조율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답니다. ‘배우자가 나를 밝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이제 갖지 않으셔도 되잖아요~.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명화 속 성 심리’ 등을 쓴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이자 대한성학회 명예회장인 배정원 세종대 겸임교수(성교육 강사, 성칼럼니스트)는 말합니다.
“성욕은 죄가 아니다.” 다시 말해 말로 다 표현이 안 되는 파트너에 대한 간절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섹스이고, 좋은 섹스는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결국 부부간에 최상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드는 수단이 된다. 부부 간에 섹스만큼 친밀감을 높여주고 둘도 없는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표현은 없다는 것이지요.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앨런은 “섹스가 대화보다 낫다”고 했고, 가수 박진영은 “섹스는 게임이다”라고 했어요.
성의 기능과 성에 대한 관심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영화 ‘죽어도 좋아’에서 보듯, 남녀 모두 80살 이후까지도 섹스가 가능해요. 수십 년 남은 우리의 행복한 여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보도록 해요~.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아요.

ep3. 섹스가 멋지면 자꾸 더 하고 싶어집니다
부부가 섹스를 잘 하고, 그 안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어요.(ㅠㅠ) 그래서 배정원 세종대 객원교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글은 배 교수의 책과 조언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겠습니다.
‘섹스가 멋지면 자꾸 더 하고 싶어집니다.’ 배 교수가 말하는 멋진 섹스는 ‘you first’ 즉 파트너를 배려하고 파트너에게 만족을 주고자 노력하는 섹스, 파트너를 탐구하는 섹스, 습관화하지 않는 섹스, 언제든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선사할 수 있는 섹스, 마음에 담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섹스입니다.
그 반대로 나쁜 섹스는 섹스를 육체적인 쾌락의 해결책으로만 여기는 섹스, ‘I first’라고 나의 만족만을 지향하는 섹스, 즉 애무 없이 삽입하고 사정하는 섹스, 섹스가 끝난 후 다정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애무가 없는 섹스, 늘 똑같은 섹스, 의무감에서 하는 섹스입니다.
그렇다면 멋지게 잘 하는 섹스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배정원 교수는 ‘섹스의 반칙’으로 다음과 같은 8가지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마약을 했거나 취한 상태에서 하는 것 △지나치게 빨리 섹스하는 것 △임신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콘돔이나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성행위를 하는 것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섹스하는 것 △파트너에게 미리 알리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등을 돌리는 행위 △섹스 도중 파트너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혹은 오르가즘을 가장하는 행위 △파트너가 원하지 않는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한번쯤 이런 반칙을 했던 기억이 있는지, 만약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ep4. 섹스를 방해하는 것들(feat. 여성의 노력도 중요)
일상생활에서 부부 사이 섹스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걷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섹스를 멀리하지 않는 부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다 구겨진 잠옷이나 수면바지, 씻지 않은 더러운 몸, 너무 밝은 형광등, 유행과 계절에 뒤쳐진 침구류,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 피곤과 스트레스 등이겠지요.
당장 부부의 잠옷부터 바꿔보세요. 기왕이면 레이스가 달린 화려한 것으로. 침실 형광등이 너무 밝다면 주황색, 또는 분위기를 살려주는 스탠드를 놓아보세요. (의식적으로라도) 손잡기, 포옹, 뽀뽀, 어깨 토닥토닥 등의 간단한 스킨십을 자주해보세요. 연애 때 즐겨 갔던 데이트 장소나 여행지를 방문해보거나, 운동 같은 취미생활을 함께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성들도 이제는 부끄러움을 버리고 대화와 행위에 주도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feat 뭐, 다 아시잖아요?)
배정원 교수의 제안처럼, ‘부부의 날’을 정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내가 아는 유학생 부부는 아이가 생기고 부부가 멀어진 느낌이 들어 부부의 날을 정했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무조건 베이비시터를 부르고, 부부의 침실 문을 걸어 잠그고 테이크아웃 음식들을 펼쳐놓고 와인 한잔을 하며 오랜 시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분위기가 침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ep5. 멋진 키스부터 해보세요~
배정원 교수는 “달콤하고 친절하게 만지는 남자의 마음이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여자를 만질 때는, 입 맞출 때는, 키스할 때는 무조건 ‘부드럽게’, ‘가볍게’, ‘친절하게’ 하라고 강조하는 것이지요. 여자들의 불만이 너무 ‘거칠게’, ‘우악스럽게’, ‘꽉’, 혹은 ‘간지럽게’ 남자들이 자기 몸을 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섹스를 위해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배 교수는 “부드럽고 낭만적인 키스”를 제안합니다.
“멋진 키스를 하려면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파트너에 대한 열정과 사랑, 존중심과 배려의 감정이며, 그 다음이 기술이다. 마음의 준비가 된 키스는 파트너를 감동시키고, 마음과 몸을 파트너에게 경계심 없이 열게 하며,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한다.”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kimmy@hani.co.kr로 연락 주세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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