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좀 찾아주세요"…구급대 요청 2배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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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의 요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며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응급환자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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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의 요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며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응급환자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건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한다.
기존에는 구급대가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응급처치를 하며 직접 병원까지 찾기에는 업무 부담이 가중되자, 소방청은 올해 2월부터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구급대 재이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10일까지 구급대가 환자를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이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16건, 2022년 10건을 넘는다.
피해는 고스란히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된 28개월 여자아이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고, 지난달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작업자 사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전문의 부족으로 16시간 동안 병원 여러 곳을 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겪는 사례가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통상 119 신고가 급증하는 추석 연휴 기간이 다가오면서 '응급실 붕괴'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3년간 추석 연휴 전국에서 들어온 119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4만 2,731건이었다. 최근 3년간 전체 통계를 놓고 봤을 때 평소 하루 평균 신고 3만 2,753건보다 1만 건 가량 많은 수치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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