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함정 국내 첫 정비…“한미 방산협력 새 시대”
[KBS 창원] [앵커]
국내 대형 조선소가 사상 처음으로, 미 해군의 함정 정비에 착수했습니다.
연간 20조 원 규모인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에 진출한 건데요,
한미 방산협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체 곳곳에 녹이 슨 군함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갑니다.
2009년 건조된 길이 210m, 폭 32m, 배수량 4만 톤급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홉니다.
2년 반마다 진행하는 대규모 종합정비인 '창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 들어왔습니다.
예상 정비 기간은 약 석 달, 엔진 등 핵심 설비 점검과 선박 성능 복원이 주목적입니다.
[니콜라오스 크리티코스/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수석감독관 : "미국 해군과 한화오션이 훌륭한 작업을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는 물론 수리까지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 함정이 '창정비'를 우리나라에서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최근 거리·비용상의 문제 등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에 함정 정비 업무를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습니다.
이번 정비를 계기로 한미 양국의 방산 협력에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김대식/한화오션 상무 :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으며,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에서 큰 교두보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해군 함정 정비사업의 시장 규모는 약 80조 원, 방산강국인 우리나라가 해양 방위산업에서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됩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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