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료붕괴, 선무당 사람 잡듯 2000 숫자에 꽂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 대란과 관련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000이라는 숫자 하나에 꽂혀 이 어려운 의료개혁을 쉽게 하려 했던 단순무식한 만용부터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사작전 하듯이 진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전공의를 비난하고 압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장관에 이어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고 총리가 말했다. ‘현장에 가보라. 비상의료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까지”라며 “왜들 이러시나. 정말 너무 막가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죽어가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2000명 증원에 반대한다고 의사가 환자를 버리고 떠난 행동은 잘못된 거 맞다. 그러나 의료붕괴 사태의 해법을 제시할 책임, 떠난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만들 책임은 바로 대통령, 총리, 장관에게 있다”며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은 정부 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지금도 대통령은 오기와 독선을 버리지 않고, 총리, 장관들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말실수나 하고 땜질식 대책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여야 대표는 만나서 계엄이니 지구당이니 엉뚱한 얘기만 하고, 이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체적 무능이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