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의사들 피켓시위 "비상사태…증원, 개혁 아닌 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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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강원대병원 1층 로비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비대위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응급실과 필수 의료 붕괴의 원인은 의사 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의대 증원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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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강원대병원 1층 로비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비대위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응급실과 필수 의료 붕괴의 원인은 의사 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의대 증원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가 수십 년간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를 유지해 진료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소송에 시달리도록 하는 의료시스템을 방치해 필수 의료가 붕괴하고 있는데 갑자기 의대 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 필수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라며 "의료위기가 본격화되기 전 의과 대학생들의 대량 유급이 시작되기 전에 내년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병원 로비에 비치하고, 방문한 환자들에게 입장문을 나눠주며 20분간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가 끝난 뒤 김충효 비대위원장은 "제일 쉬운 방법은 저희 역시 사직하는 것이겠지만 교육자이고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는 사라지게 될 수밖에 없고 전세기를 띄워 수술해야 하는 세상이 오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세상을 막기 위해 이렇게 나와 시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오는 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매일 20분씩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또 의대 수시 일정이 시작되는 오는 9일 비대위 회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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