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안 돼”…울주군, A4 17장에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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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민간 투자 방식으로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길이 2.48㎞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에 통도사가 강하게 반대하는 등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불교계와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불교 수행 환경과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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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수행 방해하고 환경 훼손 우려”
울주군 “환경영향평가 통과하면 착공”
지난 3일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불교 수행 환경과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날 스님과 불자들은 울산시청에서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도 열었다.
현덕 스님은 “케이블카 사업은 통도사의 세계유산 가치와 세계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한국의 산지 승원의 가치를 해칠 것”이라며 “산림 훼손과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에 따른 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덕 스님은 “50년째 흑자라는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가 있는 설악동의 지역 상권 또한 쇠퇴한 지 오래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니 교통 약자 배려니 하지만 이 또한 개발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이례적으로 A4 17장 분량의 자료를 내고 반대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울주군은 수행 환경 방해 관련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서 통도사 대웅전과는 직선거리로 5㎞, 영축산 정상에서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상부 정류장에서 통도사 경내는 보이지 않는다”며 “상부 정류장에서 통도사 대웅전까지 산행 거리는 10㎞이고 2시간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라고 밝혔다.
울주군은 대흥사를 반박 사례로 들었다. 대흥사는 2003년부터 운행한 두륜산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직선거리로 1.6㎞ 떨어져 있고, 상부 정류장에서 등산로로 직접 연결되지만 통도사와 함께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울주군은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경관 훼손 우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의 부정 의견,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의 적자 운영, 미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산사태 등 안전성 우려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울주군은 기존 임도를 케이블카 대안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임도는 산림 경영과 관리를 위한 도로로 목적 외 차량은 통제하고 있다”며 “임도는 좁은 폭, 불량한 노면, 급경사가 많아 버스 운행은 안전상 문제가 많다”고 반박했다.
울주군은 민간에서 사업비 644억원을 투자받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은 올해 안에 공청회 등을 거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하고, 내년 초 본안이 통과하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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