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라앉은 타이타닉… 112년 만의 모습보니

지난 1986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던 타이타닉의 다이애나 동상이 40여년만에 발견됐다 /RMS타이타닉 제공. AP통신=연합뉴스

지난 1912년 빙산 충돌로 침몰한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타이타닉호의 독점 인양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민간기업 ‘RMS 타이타닉’은 지난 7월 12일부터 20여일간 진행한 심해 타이타닉호 탐사에서 촬영된 사진을 전날 공개했다. 이 회사가 타이타닉호 심해 탐사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탐사에는 사람을 태운 잠수정 대신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인 로봇이 동원돼 타이타닉호 잔해 현장을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타이타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1997년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잭과 로즈가 ‘백허그’(뒤에서 하는 포옹)를 한 장소로 유명한 뱃머리의 난간은 최근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뱃머리 난간은 2년 전 공개됐던 다른 탐사 사진에서는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었는데, 2년 사이 부식이 진행돼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RMS 타이타닉 관계자는 이를 두고 “타이타닉의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우리의 책무를 강화 시켰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각) 공개된 심해에 잠긴 타이태닉호의 뱃머리 모습. 난간 대부분이 파손되어 사라진 모습이다. /RMS 타이태닉 제공=AP통신

지난 1986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던 다이애나 동상을 40여년만에 발견하는 성과도 있었다. 로마 신화에서 사냥의 여신인 다이애나의 모습을 본뜬 청동 조각상은 타이타닉호의 일등석 라운지 안에 전시되어 있던 것으로, 침몰 당시 라운지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선박 외부로 튕겨 나갔다. 이번에 발견된 다이애나 동상은 여전히 한쪽 팔을 앞으로 뻗은 채로 해저 모래바닥에 처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탐사를 진행한 RMS 타이타닉은 타이타닉호 잔해 유물 채취 허가를 두고 미국 정부와 최근 갈등을 빚었다. RMS 타이타닉은 지난 1987년부터 탐사를 통해 5000점이 넘는 타이타닉호 유물을 회수해 일부는 판매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타이타닉호 사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잔해에서 유물을 회수하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 의회도 2017년 난파선을 인양하거나 현장을 물리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 당국은 2020년 타이타닉호 잔해를 절단해 배 안에 있던 무선 전보기를 회수하겠다는 RMS 타이타닉의 탐사 계획 발표 이후 회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RMS 타이타닉 측은 이날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추가 탐사 진행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계획도 없으며 “다음 단계를 수립하기 위해 이번 (무인) 탐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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