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겉과 속 다른 '수박' 특검법, 친한계도 못 받는다"

"비토권으로 민주당 원하는 방식 고집"
"공수처 수사 후 국민 여론 살필 것"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에 4번째로 제출한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수박 특검법이다. 겉과 속이 다른 특검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전날(3일) 국회에 제출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4명을 대법원장이 추천할 수 있게 하고 그 중 민주당이 2명을 고른다. 마음에 안 들면 거부(비토)할 수도 있다"며 "그런 식의 방식이라면 결국엔 민주당이 원하는 방식을 고집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을 믿고 대법원장이 좋은 분을 추천할 걸로 보고 안을 짰어야 했다"며 "비토할 수 있는 권리를 넣음으로써 사실상 민주당이 완전히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가 만일 야5당이 제출한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다시 국회로 넘어와 재의결 할 때 이탈 표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박 의원은 "이탈 표 3표 중 한 표는 잘못 눌렀다. 실제로는 2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특검법은 결국 여론 재판을 하겠단 취지로 볼 수 밖에 없고 독소조항이 많다"며 "저희 친한동훈계라고 하는 의원들도 받아들일 생각이 1도 없다'며 "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결과를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내놓을 걸로 내부적으로는 보고 있다"며 "그때 국민 여론이 어떻게 되는 걸 보고 당내 여론을 모아 특검을 추진하겠단 공감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은 의료 대란과 관련해 "정부는 현재 응급체계가 작동하고 있고 아직 큰 걱정할 단계가 아니고, 의사들이 잘못하고 있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한동훈 대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저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