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의 한숨을 내쉰 레스터, EPL 승점 삭감 피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 레스터시티가 승점 삭감이라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영국방송 ‘BBC’는 4일 레스터시티가 EPL의 승점 삭감 징계에 항소한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시티는 독립 패널로 구성된 항소심 결과에 대해 “규정이 실제 상황에 걸맞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반겼고, EPL 사무국은 “놀랍고 실망적인 결과”라고 반박했다.
EPL 사무국은 최근 레스터시티가 EPL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해 2024~2025시즌 승점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EPL 규정에 따르면 각 클럽은 한 시즌 3500만파운드(약 615억원), 3시즌 최대 1억500파운드(약 1840억원)의 적자가 허용되는데, 이 한도를 뛰어넘을 경우 승점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한다. 지난 시즌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각각 승점 8점과 6점이 깎인 것이 대표적이다.
레스터시티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규정의 한도를 뛰어넘는 2억 1530만 파운드(약 37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레스터시티가 에버턴이나 노팅엄처럼 승점이 깎인다면 승격 첫 시즌 곧바로 재강등되는 위기를 겪을 수 있었다.
레스터시티가 명백한 규정 위반에도 승점 삭감 위기를 벗어난 것은 역설적으로 2022~2023시즌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레스터시티는 자신들이 손실이 가장 컸던 2023년 챔피언십에 머물렀기에 EPL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그 주장이 이번 항소심에서 통했다.
항소심에 관여했던 한 독립 패널은 “레스터시티는 이 규정을 적용된 순간 EPL 클럽이 아니었다. 챔피언십 구단이 왜 EPL 징계를 받아야하는지 규정이 분명하지 않기에 규정 위반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PL 사무국은 이번 항소심 결과에 따라 규정을 손 볼 것으로 보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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