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캄보디아 리딩방 제보자 "회원 중 국회의원 후보도 있었다"
총책·중간 관리자는 중국인…한국인도 고용
50~100명은 바람잡이…두 달 정도 신뢰 쌓아
가짜 앱으로 입금 유도…매수, 매도 조작
세금 입금하라고 한 후 잠적…모든 통로 차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제보자)
여러분 주식 리딩방이라고 들어보셨죠? 주식의 매수 타임, 매도 타임을 리드해 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리딩방인데 정식으로 신고하고 허가받은 애널리스트들이 하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고 안 하고 하는 불법 리딩방들이에요. 아예 불법을 넘어서 거액의 사기를 치는 경우도 허다해서 문제인데요. 이 불법 주식 리딩방의 근거지는 대부분 해외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는 것도 무척 어렵다고 하는데 최근에 캄보디아에 있는 주식 리딩방에 잠입을 해서 그곳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모두 겪고 이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적발까지 큰 공을 세운 제보자 한 분이 있습니다. 이분을 저희가 어렵게 섭외를 했습니다.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좀 생각해 보죠. 이분의 신원 보호를 위해서 저희가 스튜디오에 이분을 모시지만 화면은 내보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익명으로 진행한다는 점 양해해 주십시오. 직접 만나보기로 하죠. 어서 오십시오.
◆ 익명> 안녕하세요.
◇ 김현정> 캄보디아 주식 리딩방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 이 제안을 언제 어떻게 받게 되셨어요?
◆ 익명> 저는 약 12월쯤에 지인의 권유로 제안을 받았었고요. 처음에는 리딩방이라고 소개는 안 했습니다. 본인들도 잘 모르는 건지 얼버무려서 얘기를 하곤 하죠.
◇ 김현정> 리딩방이라고 딱 말하지 않았고. 그런데요?
◆ 익명> 그래서 캄보디아로 간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 얘네들이 편법을 사용하든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먼저 경찰청 형사님과 대화를 나눈 다음에.
◇ 김현정> 그러면 그 이야기를 듣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경찰에 먼저 찾아가신 거예요?
◆ 익명> 네, 아는 형사님과.
◇ 김현정> 아는 분한테.
◆ 익명> 얘기를 나눈 다음에 형사님도 말리셨지만 저는 제가 먼저 가보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일단은 가보지 않고서는 정확히 어떤 일을 벌이는지 모르는 거니까 간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아는 형사께서는 이거 좀 위험할 수도 있어 하면서 말리셨지만 가서 제가 취재해 오겠습니다 하고 가신 거군요.
◆ 익명> 맞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잠입 취재를 하게 되신 건데 좀 걱정되지 않으셨어요? 겁나진 않으셨어요?
◆ 익명> 아무래도 캄보디아, 이 단어만으로 좀 무섭긴 했는데.
◇ 김현정> 떠날 때만 해도 정확히 이게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몰랐지만 뭔가 좀 미심쩍다 하는 느낌으로 갔는데 캄보디아에 도착하니까 어떤 사람들이 어디로 데려갔습니까?
◆ 익명> 인원들이 다 모이고 중국인들의 숙소라고 해야 될까요? 호텔로 가자는 건물로, 거기서 들어가서 방을 배정받고 4층 사무실이라는 곳으로 모여가지고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호텔이라고 밖에는 쓰여 있지만 여기는 그 조직원들의 범행 장소이자 은신처, 거기로 가게 된 거군요. 겉으로 봤을 때는 그냥 완전 호텔이에요?
◆ 익명> 네, 구글로 검색하면 호텔로 나오고. 그런데 예약은 안 되고 그리고 간판은 맨션으로 돼 있고.
◇ 김현정> 맨션, 몇 층짜리였습니까?
◆ 익명> 29층짜리.
◇ 김현정> 29층짜리요?
◆ 익명> 네, 제가 파악하고 있는 거는 거기 있는 호텔의 건물 주인이 중국 총책으로 알고 있어서.
◇ 김현정> 이 조직의 총책은 중국인이고 그 사람이 그 캄보디아의 건물 자체를 아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 익명>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서 숙소 배정을 받고 모였습니다. 새로 온 한 30명가량이. 무슨 얘기들을 하던가요?
◆ 익명> 이 주식 리딩방 경력자들과 중국인 그리고 이 중국인을 통역해 줄 조선족 그분이 모여가지고 이 일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시작하는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그 중국인이라 하면 관리자인가요? 그럼.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총책은 중국인 그리고 또 중간 관리자도 중국인이었군요.
◆ 익명> 거의 다 높은 그런 건 다 중국이 관리합니다.
◇ 김현정> 뭐 어떤 일들을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던가요? 이제부터는 그 범행 수법을 좀 설명해 주시죠.
◆ 익명> 일단 처음에는 다들 각자 아이폰을 한 수십 대씩 주는데.
◇ 김현정> 한 사람당이요?
◆ 익명> 왜냐하면 흔히 말하는 바람잡이 계정도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주식을 하시는 분들 보통 연령층들이 거의 다 30대 이상이기 때문에 그걸 잘 파악한 다음에 40대 아주머니는 꽃을 좋아하니까 꽃 사진으로 프로필을 만들고 진짜처럼. 골프, 등산, 이런 식으로 진짜처럼 프로필 계정을 만든 다음에 각자 한 명당 밴드방 3개씩을 배정받거든요.
◇ 김현정> 네이버 밴드.
◆ 익명> 네이버 밴드. 밴드방에 들어갈 계정을 만들고 다 만든 다음에는 주식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한 번쯤은 해보신 분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저희가 몇 만 개씩 봤습니다.
◇ 김현정> 그 데이터베이스는 어디서 나온 거고 누구였습니까? 그 사람들은.
◆ 익명> 출처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한 분의 정보당 몇 백 원, 몇 십 원밖에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 김현정> 한국인의 정보가 한 명당 몇 십 원?
◆ 익명> 네.
◇ 김현정> 그래서 수만 명의 자료가 이 조직원들 한 사람한테 떨어진다.
◆ 익명> 네, 다 배정이 그렇게 됩니다.
◇ 김현정> 그건 그 사람들은 다 그 무작위로 추출된 이 피해자들입니까? 아니면 어디 증권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인 거는 확인이 된 거예요?
◆ 익명> 무작위로 추출된 것도 있고 아니면 어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있는 그런 확실한 엑셀 파일도 있습니다. 그건 좀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이 사람이 주식을 하고 있다까지 기록된 건 좀 더 비싸요? 그건 얼마 정도 해요?
◆ 익명> 네, 몇 백 원, 몇 천 원입니다.
◇ 김현정> 그거는 1인당 몇 백 원, 몇 천 원. 무작위 그냥 사람 이름하고 번호 있는 거는 몇 십 원.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그때부터 무슨 일을 하는 거죠?
◆ 익명> 이제 경력자인 분들이 대본을 짜줍니다.
◇ 김현정> 신입들한테.
◆ 익명> 우리가 어떤 증권사를 사칭해서 사기를 칠 것이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 우리 네이버 밴드 방으로 유입을 시켜야 되는지 대본을 짜주는데 주식에 관심 있으시면 그냥 무료로 들어와서 관망만 하셔라. 아무런 대가 요구 없이 그냥 들어오게만.
◇ 김현정> 안녕하세요. 누구누구 씨, 여기 땡땡증권인데요. 주식 관심 있으시면 저희 정보 드리는 네이버 밴드 있으니까요. 이쪽 오시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 익명>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면 많이 들어와요?
◆ 익명> 열 분당 한두 분은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게 높아요? 10%에서 20%.
◆ 익명> 왜냐하면 주식은 다들 하시고 그냥 나는 보기만 할 거니까.
◇ 김현정> 어차피 볼 거니까. 처음에는 보기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조직에서 만들어 놓은 밴드,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룹방에. 전화로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문자도 보내잖아요.
◆ 익명> 문자는 보통 광고 업체라고 그런 걸 쓰기도 하고 그리고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로 광고를 하는데 그거는 한국인들이 직접 이렇게 하지 않고 따로 업체를 써서 하고 있어서.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제보자님이 주로 맡았던 건 전화로 이 사람들을 소위 낚는 일이었어요?
◆ 익명> 전화도 하고 전화를 해서 밴드 방에 유입을 시키면 바람잡이 계정들이 막 방당 50명에서 100명씩 있다고 제가 말씀드렸었는데.
◇ 김현정> 그 바람잡이는 다 우리 제보자 같은 이런 분, 조직원들.
◆ 익명> 그렇죠. 그거를 바람잡이 계정을 중국인들이 받습니다. 그러면 중국인들이 대본을 짜주는데 꽃을 가진 프로필 아주머니는 이런 말을 하고 따로 골프를 치시는 그런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 있는 계정은 또 이런 말을 하면서 방이 활성화되게끔 방이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 김현정> 진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 익명> 그렇게 보이게끔 하죠.
◇ 김현정> 피해자가 딱 들어왔을 때 네이버 밴드에 가입했을 때 이 방은 되게 활성화가 돼서 정보를 주고받는 방이구나. 이 골프 사진 있는 프로필에 이 회원은 자신의 골프 얘기하고 골프 관련 주식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 익명> 네.
◇ 김현정> 굉장히 치밀하네요.
◆ 익명> 그런 식으로 방이 돌아가게끔. 그런데 웬만하면 피해자분들은 거의 대화를 안 하시죠.
◇ 김현정> 보기만 하니까. 어차피 이 피해자는 처음부터 보기만 하려고 들어온 거니까.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들어온 거니까. 처음부터 돈 어떻게 내세요, 입금하세요, 이런 얘기 절대 안 하는군요.
◆ 익명> 네, 한 두 달간 안 합니다.
◇ 김현정> 두 달간 안 합니까?
◆ 익명> 두 달간 안 합니다. 그래서 흔히 말해서 얘네들이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마취를 시킨다고 합니다.
◇ 김현정> 마취시키는 기간이 두 달이나 돼요? 그럼 두 달 동안 그 피해자 눈앞에는 어떤 정보들이 오가는 거예요? 뭘 보는 거예요?
◆ 익명> 이제 처음에 밴드 방에 유입시키고 여성 직원분들이 남성분들한테는 오빠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약간 로맨스적으로 발전을 해나가고.
◇ 김현정> 그 피해자한테 오빠라 그러면서.
◆ 익명> 여성 회원분들한테는 언니, 어머님, 이런 식으로 딱히 일적인 얘기는 안 합니다. 거의 사적인 얘기로 공통점을 찾아내요. 취미생활이라든지. 아니면 남성분들한테 여자분들이 전화로 밤에 그런 식으로 로맨스 쪽으로 발전을 해서 일단 친해지는 게 먼저.
◇ 김현정> 하긴 그 밴드 안에, 그 온라인 그룹 방 안에 한 50명밖에 없으니까 서로 이렇게 친해지는 거는 금방이겠네요.
◆ 익명> 그렇죠. 대화를 할 때는 보통 전화를 하거나 개인 카톡으로 하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남성 피해자분들은 여성분한테 먼저 전화를 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런 단계까지, 그러니까 그런 신뢰 단계까지 가는데 두 달.
◆ 익명> 네, 두 달 정도 걸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더라도 결국은 이 사람이 주식 투자를 해서 우리한테 돈을 입금하게끔 해야 되는 건데 아무리 신뢰를 쌓아도 그렇게까지 가게끔 하는 거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 익명> 이제 그다음 단계는 직원들이 애널리스트를 섭외한 다음에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종목 추천을 해드립니다.
◇ 김현정> 그 애널리스트는 진짜 애널리스트 출신자예요?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들이 진짜로 뭔가 그럴듯하게 추천을 하는군요.
◆ 익명> 종목 추천을 해드리고 수익이 올라서 회원분들, 피해자분들이 매도를 하셔도 대가를 요구하지는 않으니까 그런 식으로 두 달간 정보만 주고 진짜 정보만 주죠. 어차피 그때는 피해자분들이 진짜 거래소를 이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뭐야, 애널리스트 분들의 말을 따라서 매수를 하신 분들을 감도 체크를 해요. 엑셀로.
◇ 김현정> 감도 체크라는 게 뭐예요?
◆ 익명> 자기 말을 믿는 분들을 다들 체크합니다. 방의 회원들.
◇ 김현정> 이 사람이 얼마나 우리를 믿고 있는가를 다 회원별로, 피해자별로 체크해놔요. A씨 우리 말 찰떡같이 믿고 있네, 이런 사람과 우리 계속 의심하는 B씨, 이런 식으로 구별을 한단 말이죠?
◆ 익명> 그냥 방에서 아무 말도 없는 회원 종목을 추천한 대로 그대로 계속 매수하시는 회원, 이렇게 매수하시는 회원들은 오히려 여성분들이 계속 전화가 나가고 더욱더 친해지게끔 대화를 유도하죠.
◇ 김현정> 신뢰를 더 쌓아가요.
◆ 익명> 그래야 나중에 저희 가짜 거래소 어플을 가입시킬 때 거의 100% 성공하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가짜 거래소, 진짜 증권사가 아니라 가짜 증권사까지 이 사람을 끌고 와야 사기를 칠 수 있는데 성공률이 몇 퍼센트 됩니까?
◆ 익명> 50%입니다.
◇ 김현정> 반은 가짜 거래소까지 와요?
◆ 익명> 네.
◇ 김현정> 그런데 궁금한 게 지금은 진짜 거래소에서 실제로 수익을 보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 정도 실력 있는 애널리스트를 섭외하려면 이 사람들은 돈도 많이 줘야 되겠는데요.
◆ 익명> 제가 알기로는 월급이 1500에서 2000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1500에서 2000. 이 조직원들, 지금 우리 제보자 같은 이 전화 걸고 바람잡이 역할하는 제보자, 이런 조직원들은 얼마 받습니까?
◆ 익명> 기본급이 한 2000달러 정도 되고.
◇ 김현정> 2000달러면.
◆ 익명> 260만 원.
◇ 김현정> 260만 원.
◆ 익명> 총 수익의 매출에서 n분의 1 하는 경우도 있고 퍼센트로.
◇ 김현정> 인센티브제군요.
◆ 익명> 네.
◇ 김현정> 많이 벌 땐 얼마까지 버셨어요?
◆ 익명> 다른 분은 1억에서 3억까지 번 건 봤습니다.
◇ 김현정> 한 달에 1억에서 3억이요?
◆ 익명> 한 파트.
◇ 김현정> 한 파트가 뭡니까?
◆ 익명> 보통 한 파트를 3~4개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사기를 치는.
◇ 김현정> 한 사람을 데리고 와가지고 사기 치기까지의 한 사이클을 한 파트라고 부르는군요. 거기서 얼마예요? 3~4억이요?
◆ 익명> 네.
◇ 김현정> 와, 도대체 그럼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속였는지, 얼마나 많은 금액을 뜯어냈는지 상상이 안 될 정도인데 3~4억까지 버는 사람을 봤다.
◆ 익명>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다시 좀 돌려서요. 그래서 진짜 애널리스트가 투입돼서 진짜 거래소에서 수익을 맛보게 해 준 다음에 가짜 거래소로 이 사람을 가입시키는, 데리고 가는 그 과정이 궁금한데요.
◆ 익명> 그렇게 그때는 전문적이지 않은데 이미 두 달간 대화를 나눴고 수익을 보여드리기 때문에 친구나 오빠, 동생 사이로 거의 지냅니다. 언니 동생.
◇ 김현정> 친한 지인이에요, 이제는.
◆ 익명> 그래서 그냥 가입이라도 한번 해보셔라. 안 하셔도 되니까.
◇ 김현정> 아니, 뭐라고 하면서 가입하라고 그래요? 거기가 뭐라고 하면서.
◆ 익명> 우리 거래소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건데 갖고 계시는 그 거래소에서는 참여를 못하는 거기 때문에 약간 기관 세력, 기관 투자자들이 같이 투자를 들어갈 건데 껴주겠다는 식으로.
◇ 김현정> 여기 특별한 프로젝트인데 원래 기관이라든지 이런 데만 투자를 하게 해주는 건데 특별히 당신 해 주겠다. 이쪽으로 방을 좀 옮기십시오. 이렇게.
◆ 익명> 오빠랑 나랑은 각별한 사이니까 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그런 식이군요. 이해가 됐습니다. 그러면 한 반은 따라온다는 얘기예요.
◆ 익명> 가입은 거의 다 반응합니다.
◇ 김현정> 이제 가짜 거래소 앱으로 등록까지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 익명> 이제는 입금을 유도를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1만 원이든 1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소액도 입금을 그냥 받아요. 받아서 9시에 무조건 자금 제출을 하라고 합니다.
◇ 김현정> 매일 9시에 돈을 내야 돼요?
◆ 익명> 네.
◇ 김현정> 어디 투자하는지도 모르고 일단 내요?
◆ 익명> 어차피 기관이 투자하기 때문에 알아서 매수할 거다.
◇ 김현정> 알아서 좋은 종목 해 주겠다는 거니까.
◆ 익명> 매수할 종목을 미리 말씀드리면 이게 문제가 된다라는 식으로 말로 풀어가면서 자금 제출을 하고 한 9시 반쯤 주식 차트를 쫙 보는데 그 사이에 15%, 20%, 30%가 오른 주식이 있으면 그거를 9시에 매수한 것처럼 조작을 합니다.
◇ 김현정> 어떤 거를 살지는 미리 얘기해 주지 않고 일단 돈을 내라고 해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A씨가 100만 원을 냈어요. 9시 반쯤에 진짜 주식 차트 보면 왜 폭등하는, 그날 폭등하는 코스닥 주식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우리 사실은 A전자에 투자했었어요. 지금 수익 20% 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군요.
◆ 익명> 네, A 전자 매도하세요, 지금.
◇ 김현정> 지금 매도하세요.
◆ 익명> 전화나 카톡으로 하면서 그러면 회원 분들이 매도를 합니다. 그럼 수익금이 나오니까 보통 다들 바로 출금 신청을 하시려고 하죠. 다 출금을 전액으로 해드립니다.
◇ 김현정> 해 줘요.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제가 1000만 원을 넣었는데 20%가 뛰어서 1200만 원이 됐으면 반드시 그날 그 1200만 원을 준다는 얘기군요.
◆ 익명> 네, 맞습니다.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는 100만 원만 하신다는 분들은 안 받습니다.
◇ 김현정> 금액이 커져요, 이제?
◆ 익명> 오히려 안 받아요. 그냥 약간 밀고 당기기를 하는 데.
◇ 김현정> 빠지십시오.
◆ 익명> 누구는 안 되니까 그럼 난 더 크게 할게. 안 되면 난 진짜 없으니까 못해. 그러면 그날에 또 수익을 봤으니까 네이버 밴드 방에 엄청 환호를 합니다. 그러면 돈 없어서 참여를 못 하시는 분들은 이거 돈을 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죠.
◇ 김현정> 저 언니 1억 넣었는데 하루에 3천만 원 벌었네, 이런 걸 보는 거예요. 그러면 나도 어디서 돈을 꿔와서라도 1억 넣으면 3000만 원을 하루에 벌겠구나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익명> 네, 그냥 환호만 하지 않고 출금된 계좌 이체 내역 합성해서.
◇ 김현정> 보여줘요?
◆ 익명> 그렇게 해서 다 캡처해서 인증을 합니다. 그러면 오늘 참여를 못 하신 피해자분들은 그걸 보고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죠.
◇ 김현정> 그렇게 얼마 동안을 속이면서 수익금을 주다가 언제부터 끊어버리는 거죠?
◆ 익명> 보통 수익금을 출금해 주는 건 보통 한두 번밖에 없고 나머지는 또 수익이 나면 만약에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입금을 하시고 30% 수익 나서 1300이 되면 먼저 담당하는 매니저들이 먼저 얘기를 꺼냅니다. 오빠 축하드려요. 100만 원만 출금하시고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사드세요 이러면서 아예 끊어버려요. 먼저 출금하라고. 100만 원만 먼저 출금하라고.
◇ 김현정> 100만 원 먼저 출금하고 이거는 더 투자하세요.
◆ 익명> 네.
◇ 김현정> 그렇게.
◆ 익명> 그냥 남겨놓지 말고 200이라도 출금하시고 가족들 맛있는 거 사 주세요.
◇ 김현정> 고기 사 드세요, 이렇게.
◆ 익명> 약간 그런 식으로 조금씩만 출금을 시키고 오히려 1300에서 200을 출금시키고 내일 또 넣으라 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자들은 손해를 안 보게끔 그렇게 영업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다가요?
◆ 익명> 그러다가 또 다른 프로젝트, 펀드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거는 2주가 걸린다는 식으로. 그러면 그 자금을 묶어놓을 수가 있으니까 입금 금액을.
◇ 김현정> 그렇죠.
◆ 익명> 입금 금액을 묶어놓고 또 하루마다 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준다면 또 입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입금을 유도하죠.
◇ 김현정> 장기로 굴러가는 펀드가 있고 매일 단타 치는 게 있고 그럼 돈을 이중으로 버는 거군요.
◆ 익명> 네. 그리고 3개월, 4개월이 거의 다 될 때쯤에는 공모주 청약을 한다고 합니다. 공모주 청약을 하는데 그냥 다 때려 박으라 하죠. 일단. 그때 다 뽑을 생각으로 전액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 김현정> 마지막 한 탕이군요.
◆ 익명>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계속 돈 조금씩, 조금씩 넣고 조금씩, 조금씩 줬어요. 고기 사 드세요. 대신 또 투자하세요. 또 투자하세요 해서 이미 이만큼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제 공모주 모집합니다. 갖고 있는 거 있으면 다 넣으세요가 되는 거예요.
◆ 익명> 좀 쉽게 말하면 그런 식으로 되고 난 돈 없어서 안 하겠다 이러면 그때부터는 흔히 얘기하는 강제 협박이 시작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때부터 강제 협박. 그렇게 해서 돈을 안 주는 거잖아요. 그건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거예요? 돈 달라고 이제 할 텐데. 이제 저는 공모주 청약까지 끝났으니까 수익금 다 주세요 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 익명> 그러면 출금을 드리기 전에 세금을 먼저 내라고 하든가.
◇ 김현정> 또 세금 내라 그래요?
◆ 익명> 출금을 시켜드리고 싶은데 법이나 우리 거래소 특성상 세금을 내셔야 된다, 미리. 수수료를 15%, 30%. 그거는 또 피해자분들이 성격마다 또 요구하는 퍼센트가 달라요.
◇ 김현정>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 익명> 이미 3~4개월 동안 체크해 놓은 게 있으니까.
◇ 김현정> 한 번 더 뽑아 먹는 거군요. 수수료로.
◆ 익명> 그렇게 해서 세금을 입금하시면 그냥 잠적.
◇ 김현정> 그때부터 잠적. 잠적한다는 거는 그러면 대꾸도 안 하고.
◆ 익명> 그냥 밴드방 탈퇴시키고 전화번호 차단, 카톡 차단 하면 아예 할 수 있는 게 없죠.
◇ 김현정> 그냥 끝이네요.
◆ 익명> 그냥 아예 끝입니다.
◇ 김현정> 우리 제보자님이 거기서 잠입해서 취재하는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피해 본 사람은 얼마까지 봤습니까?
◆ 익명> 정확하지는 않은데 한 5~6억 정도 됐던 것 같기도 하고 국회의원 분도 계셨어요.
◇ 김현정> 국회의원이 있었다고요? 피해자 중에.
◆ 익명> 출마자 분도 계셨고.
◇ 김현정> 국회, 이번 총선에 후보였던 사람도 있어요?
◆ 익명> 네, 피해자 명단 중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뭐냐면 이 피해자들이 뭔가 좀 지적으로 부족해서라든지 사회적으로 경험이 부족해서 이런 게 아니라는 이야기잖아요.
◆ 익명> 그만큼 전문적으로 이렇게 믿게끔 사기를 치기 때문에. 당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죠.
◇ 김현정> 당하는 사람은 철석같이 믿도록 각본을 짜서 하는 거군요. 그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죠. 이제 리딩방 운영 원리에 대해서 알게 됐고 어떤 사람들이 과연 이 주식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고 있는가? 아까 총책은 중국인이라고 하셨고 고위층, 임원급은 다 중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한국인들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건가요?
◆ 익명> 원래는 중국인들끼리만 한국인 대상으로 사기를 쳤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걔네들이 흔히 말하는 구글 번역기, 파파고로만 사기를 치다 보니까 한계가 느껴져서 한국인을 섭외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거죠.
◇ 김현정> 그럼 사실은 주식 리딩방은 중국 거네요. 중국인들 거네요. 한국인들은 고용된 사람만 있는 거군요.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자연스러운 사기를 위해서.
◆ 익명> 중국 회사의 한국 직원이라고.
◇ 김현정> 중국 회사의 한국 직원. 전체 조직은 몇 명이나 되는 걸로 알고 계세요?
◆ 익명> 4층 사무실이 방 10개가 있는데 일단은 제가 쓰는 사무실 방은 한 35명 정도 있었기 때문에 대략 350명 정도.
◇ 김현정> 350. 이거 대기업인데요. 350. 이런 식의 주식 리딩방이 몇 곳이나 되는 걸로 알고 계세요?
◆ 익명> 많게는 수백 개, 수천 개는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파악도 안 되는 거죠?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제보자는 한 곳에 몸담았던 것뿐이고 수백, 수천 개 셀 수도 없이 많을 거다. 그런데 왜 캄보디아입니까? 장소가.
◆ 익명> 필리핀처럼 코리안 데스크, 이런 것도 없고 비자도 돈만 있으면 연장할 수도 있고 부정부패한 나라이기 때문에 돈이면 다 되는 나라고.
◇ 김현정> 그런저런 이유로 다른 나라가 아닌 캄보디아에서 주식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다. 한 파트가 끝난 후에 우리 제보자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돌아와서 경찰에게 신고를 했고 지금 경찰이 얼마나 체포를 한 거죠?
◆ 익명> 현재는 제가 알기로는 9명 정도 구속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리고 다른 분들은 잠적을 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9명이 구속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전부 다 그런데 한국인 조직원들이죠?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중국인들은 잡을 방법이 없는 겁니까?
◆ 익명> 저도 그거를 많이 여쭤봤었는데 공조하지 않는 이상은 잡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익명> 이제 중국 애들은 한국 경찰들이 자기네들 못 잡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알고 있기 때문에.
◆ 익명> 딱히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리딩방 문자, 전화, 여러분 많이 받아보셨을 텐데 그 자체도 불법이지만 특히나 이런 식으로 해외에 주둔하면서 조직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악질 불법 사기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다는 거 그 실체를 오늘 아주 생생하게 들어봤습니다. 우리 제보자께서는 좀 어려운 취재를 마치셨는데 이 상황이, 이 제보가 세상에 알려지고 보도되고 나서 좀 신변에 위협이 있거나 이렇지 않으세요?
◆ 익명> 아직 지금 그런 건 없고 이렇게 좀 공론화가 되면 다른 예비 피해자분들이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그렇게 해서 잠입 취재를 하게 된 거고 이렇게 인터뷰도 응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잠입 취재라는 어려운 결심하고 세상에 이것을 공론화하는 데까지 나서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억울한 주식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익명> 감사합니다.
◇ 김현정> 캄보디아 불법 주식 리딩방에 잠입 취재를 하고 돌아온 제보자 직접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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