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밑에서 총리 지낸 필리프 “차기 프랑스 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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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소야대 의회에 가로막혀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해가는 가운데 마크롱 밑에서 총리로 일한 중도 우파 성향의 거물급 정치인이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는 사이 프랑스는 총선 후 2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새 정부를 꾸리지 못하고 올해 1월 마크롱이 임명한 가브리엘 아탈(35) 총리가 정부를 이끄는 어정쩡한 상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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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총선 패배 후 마크롱 레임덕 가속화
필리프는 마크롱과 같은 정당에 속한 적은 없으나 서로 상당히 신뢰하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탄소세(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이른바 ‘노란조끼’ 시위가 프랑스 전역을 뒤덮으며 마크롱이 위기에 빠졌을 때 총대를 메고 야당 및 노조 지도자들과의 협상을 도맡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막 시작된 202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한 직후 모든 책임을 지고 마크롱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마크롱은 이를 곧장 수리하고 공화당 소속 장 카스텍스(59)를 새 총리에 임명했다.
NFP는 “우리가 원내 1당인 만큼 총리를 배출하고 정부를 구성할 자격이 있다”며 파리시 재정국장으로 일한 좌파 성향의 루시 카스테트(37)를 새 총리 후보자로 추천했다. 하지만 마크롱은 “의회의 불신임을 받을 게 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중도 좌파와 중도, 그리고 중도 우파가 함께하는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그러는 사이 프랑스는 총선 후 2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새 정부를 꾸리지 못하고 올해 1월 마크롱이 임명한 가브리엘 아탈(35) 총리가 정부를 이끄는 어정쩡한 상황을 겪고 있다. 당장 2025년도 예산안 편성부터 차질을 빚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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