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처럼 됐으면"…'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의 자부심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데블스 플랜2'가 확장된 규모와 업그레이드된 게임을 예고했다. 정종연 PD의 자신감이다.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데블스 플랜2'(연출 정종연) 세트 비짓이 진행됐다.
'데블스 플랜'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들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해 공개된 첫 번째 시즌은 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TOP 10 TV쇼 부문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어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데블스 플랜 2'는 더 확장된 규모를 예고했다. 정종연 PD는 "시즌1 때는 스튜디오가 600평짜리 스튜디오를 빌려서 했는데 꽉 차서 어디 방에 누가 가려고 그러면 산 넘고 물 건너서 피해 가야 했다. 그런데 여기는 천 평이다. 절대 수치로 한 1.8배 되는 것 같다"며 "이걸 지어 올리는 데는 한 8주 정도 걸린 걸로 알고 있고, 기획 자체는 한 6~7개월 정도 한 것 같다. 시즌1의 그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도 많이 났다. 디테일한 부분들,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이 집처럼 편했으면, 최소한 그럴듯한 숙박 업소에 와 있는 정도로는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화장실이든 뭐든 간이 시설이었는데 이번에 아예 상하수도 시스템을 비슷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와 관련해 정종연 PD는 "제작비 규모는 막 엄청 파격적으로 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한 20% 왔다 갔다 정도 선에서 늘어난 것 같다"며 "그런데 그 제작비라는 게 사실 이제 세트가 제작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서 세트만 볼 게 아니라 맨 파워, 인건비가 훨씬 사실은 제작비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트가 커졌다고 해서 그렇게 이게 확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2 세트 콘셉트는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이 됐다. 정종연 PD는 "우리 인류 역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되게 전근대적인 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게임동 자체는 뭔가 좀 옛날 건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너무 종교색은 띄지 않는 콘셉트를 가지고 한번 만들어봤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2 역시 고퀄리티 게임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정종연 PD는 그동안 '더 지니어스'도 하고, '소사이어티 게임'이랑 이것까지 넘어오면서 PD, 작가들하고 쭉 같이 게임을 개발해 왔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서 처음으로 게임 개발을 위한 팀을 하나 꾸렸다"며 "'더 지니어스' 오프라인 모임들이 꽤 있는데, 그 친구들을 접촉해 팀을 꾸렸는데, 일요일마다 저랑 같이 회의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크레딧을 올릴 수 있게 돼서 너무 흥분하고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난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 절반 정도가 그 팀에서 게임 개발을 했고 장기화의 초석을 담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참가자 선정 역시 변화를 꿰했다. 정종연 PD는 "출연자는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 되겠다 이런 마인드로 시작했다. 물론 게임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고, 그 게임 능력이라는 것도 엄청 다양하고 두뇌 능력이라는 것도 되게 다양해서 제가 생각하는 어떤 캐릭터들의 어떤 성격의 분포를 좀 고려하면서 선정했던 것 같다"며 "굉장히 순종적인 사람이라든가 어그레시브(aggressive, 공격적인)한 사람이라든가 뭐 약간 이런 것들을 좀 어느 정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고 하는 이런 방식이었다.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뽑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 넣는 그런 작업이었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정종연 PD는 "이번 시즌에는 게임 이해를 잘 못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 프로그램은 룰이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야 돼' 이렇게 생각한 적은 진짜 맹세코 한 번도 없다. 늘 쉽게 만드는 게 목표지만 이게 이 게임이 가지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되는 이런 게 있다 보니까 필수적으로 복잡성이 좀 따라오는 그런 게 있어서 보시는 시청자들한테도 늘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시즌 플레이어들이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반인 비율은 일반인의 정의가 상당히 좀 어렵긴 한데, 저희 일반인 참가자가 아니라 지원해서 참가하시는 분은 네 분"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정종연 PD는 "어떤 사람은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냥 우승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저는 야망의 차이랄까? 사람들 다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야망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혹은 어디서는 양보할 수 있는지… 야망의 그릇이 다 다르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정종연 PD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이 결국은 꽤나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구나, 그 야망 때문에 잔인성이 나온다거나 좀 그런 요소들이 꽤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의 어떤 욕심 그릇의 차이? 저는 좀 그런 게 특이하게 봤던 것 같다"며 "성과에 대한 목표는 '오징어 게임'처럼 되면 좋지만, 근데 그거를 저는 뭐 굳이 머릿속에 담고 사는 건 아니고, 저는 그냥 단순하게 다음 시즌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계속 다음 시즌 나오게 해주시는 게 저의 소박한 꿈"이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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