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英 무기 중단 '부끄러운 결정'…무기 없어도 이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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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를 일부 중지하기로 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무기 수출 중지 결정에 대해 "이 수치스러운 결정은 지난해 10월 7일 영국 시민 14명을 포함해 1200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대량 학살 테러 단체 하마스를 물리치겠다는 이스라엘의 결의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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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장관 "이스라엘 안보에 영향 없을 것…공격받으면 지지할 것"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를 일부 중지하기로 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내에서도 보수당과 친(親) 이스라엘 단체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인권단체 등은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무기 수출 중지 결정에 대해 "이 수치스러운 결정은 지난해 10월 7일 영국 시민 14명을 포함해 1200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대량 학살 테러 단체 하마스를 물리치겠다는 이스라엘의 결의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영국 시민 6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며 "영국의 잘못된 결정은 야만성에 맞서 싸우는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편에 서는 대신 하마스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나치에 맞선 영국의 영웅적인 행동이 인류 공동의 문명을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하마스와 이란의 테러 축에 맞선 이스라엘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영국의 무기가 있든 없든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우리의 공동 미래를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인 2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검토한 결과 국제 인도주의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거나 위반을 촉진하는 데 사용될 소지가 있다며 영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내준 이스라엘 수출 허가 350건 가운데 약 30건이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국 야당인 보수당과 친 이스라엘 단체들은 정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엑스를 통해 "이스라엘이 10월 7일 학살의 반복을 막으려는 동안 하마스는 여전히 많은 무고한 유대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며 "래미와 스타머 (총리)는 왜 이스라엘을 버릴까. 그들은 하마스의 승리를 원할까?"라고 꼬집었다.
필 로젠버그 영국 유대인 의원회 회장은 BBC 라디오4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람들이 음악 축제에서 납치되어 묻히고 있을 때 영국은 이스라엘을 처벌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도움이 필요한 이스라엘에 보낼 끔찍한 메시지이며 테러 단체로 잔인한 행동을 저지른 하마스와 다른 동맹국 및 적에게도 끔찍한 메시지로 매우 잘못된 시기에 내려진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인권단체와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는 오히려 정부 결정이 너무 제한적이며 무기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영국 지부는 이번 결정을 두고 무기 수출 라이센스의 10% 미만이 중단되었다며 '제스처 정치'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도 "환영하지만 불충분하다"며 정부가 모든 수출 라이센스에 국제법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계속해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이 지속되고 피해가 확산되면서 영국에선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몇 달 동안 이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50% 이상이 무기 판매 중단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판매에 찬성하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영국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인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BBC에 출연해 이번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는 법치를 따를 의무가 있다"며 "어느 한 쪽을 기쁘게 하려는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확고히 지지하며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의 안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직접 공격을 받을 경우 영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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