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한글 ‘쑥쑥’· 태권도로 몸 ‘튼튼’… 다문화 가정에 희망 듬뿍[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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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소사본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배경 아동 교육지원사업 '우리집 달고나'는 지난 3월 첫발을 뗐다.
복지관은 초록우산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 가정 총 15곳을 모집하고 아동의 지적, 문화적, 사회적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복지관 담당자는 "소사본동은 이주배경 가정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지역으로 앞으로도 이주배경 가정 아동의 학습능력 향상과 문화 적응 지원을 위한 복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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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 언어학습 멘토링
정서적 안정 찾도록 상담도
방학땐 연극프로그램 진행
가정생활·사회규칙 등 지도
친구들과 문화체험도 즐겨
부모엔 양육소통 자리 마련
전통놀이 하며 화합의 시간
“그동안 복잡한 한글 받침은 쓰기 어려웠는데 멘토 선생님께 쓰는 방법과 제대로 발음하는 방법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다음에 또 수업들을 기회가 있다면 매일 오고 싶어요.”(이주배경 아동 A 양·8세)
경기 부천시 소사본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배경 아동 교육지원사업 ‘우리집 달고나’는 지난 3월 첫발을 뗐다. 복지관은 초록우산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 가정 총 15곳을 모집하고 아동의 지적, 문화적, 사회적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가장 기본적인 한글 수업부터 태권도·미술 등 예체능 활동, 친구 초대 문화체험, 디지털소통 프로그램 등이 지원 내용에 망라됐다.
복지관은 소사본동 일대 이주배경 가정 아동들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 토대가 없다는 데서 착안해 이번 지원사업을 기획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부천시에는 지난해 기준 2만3692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특히 복지관이 위치한 소사본동의 외국인 인구는 3854명으로 부천시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소사본동에 위치한 학교에서 이주민·다문화가정 학생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복지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지관은 이주배경 아동에서 출발해 보호자와 가정, 나아가 지역사회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도 △아이 달고나 △부모 달고나 △가족 달고나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복지관은 먼저 아이 달고나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적으로 한국어가 서툰 이주배경 가정 아동들에 대해 언어발달 검사를 실시하고 멘토링을 제공했다. 4월부터 주 1~2회가량 멘토들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상담을 지원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9세 B 군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니 집중도 잘되고, 딴 길로 새지 않아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29일에는 경기 고양시 아쿠아리움에서 아동들이 친구들을 초대해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8월 각 학교 여름방학 기간에는 각종 연극·더빙 활동을 진행해 이주배경 아동들이 한글에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매주 한 차례씩 학교·가정생활, 사회규칙 등을 주제로 한 연극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동들이 직접 참여했다. 복지관은 태권도·미술 등 예체능 활동을 지원해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돕기도 했다. 아동 6명이 매주 5회씩 태권도 수업을 들으며 예의범절을 익혔고, 7명은 주 1회 이상 채색 및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면서 오감 발달을 위한 자극을 받았다.
부모 달고나 프로그램은 부모 교육과 부모 간 양육소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복지관은 전문강사를 섭외해 이주배경 양육자들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 또 여러 가정이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양육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가족 달고나 프로그램은 가정별로 다문화 전통놀이, 레크리에이션 등 단체활동에 참여해 가족 구성원 모두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데 주안점을 뒀다. 복지관의 각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복지관 담당자는 “소사본동은 이주배경 가정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지역으로 앞으로도 이주배경 가정 아동의 학습능력 향상과 문화 적응 지원을 위한 복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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