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가 넘어야 할 허들은 한동훈이다" [스프]

정유미 기자 2024. 9.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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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미뤄졌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개원 석 달여 만인 지난 2일에 열렸습니다. 제6공화국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장 지각 개원'입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1987년 개헌 이후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불참을 박성민·윤태곤 두 정치컨설턴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일종의 '맞대응' 차원이란 분석을 내놨는데요. 그 얘기 자세히 들어보시죠.

또 지난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취소된 이야기도 짚어봤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요? 이런 관계가 계속 간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 괜찮은 걸까요?

(아래 내용은 9월 3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이 얘기로 후반전 시작해 보겠습니다. 2일 22대 국회 개원식, 역대 최장 지각이라고 하죠. 근데 지각도 지각인데 더 많이 얘기된 건 대통령의 불참. 1987년 이후 처음. 이게 더 보도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대통령실은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청하는 게 먼저 아니냐 이런 입장인데,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저는 이게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얘기들, 일부 특검, 탄핵을 얘기하는 국회에 갈 수 있냐, 살인자라고 얘기하는데 갈 수 있냐, 그렇지만 그거보다는 직접적인 거는 얼마 전에 8월 15일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광복절 행사 안 갔잖아요. 전 거기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거기에 대한 맞대응이라고요?

박성민 대표 : 프로토콜이라는 거는 생각의 차이가 있어도 우리가 이제 관행으로, 관례로 만들어놓은 거예요. 아무래도 국회의장은 정치적인 논쟁이 있고 하더라도 대통령 행사는 광복절 행사는 참석한다, 정부 행사는. 대통령은 국회가 아무리 시끄럽고 뭐 이런... 우리가 시끄럽고 싸운 게 어제오늘 일입니까? 근데 모든 대통령이 1987년 이후에 다 갔잖아요. 국회 개원식 때 찾아보면 지금보다 덜하게 싸운 적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대통령은 가잖아요. 그게 우리가 관행적으로 확립해 온 거예요. 저는 그런 면에서 보면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국회의장이 대통령 행사장에 가는 게 맞죠. 그리고 대통령도 가는 게 맞지. 저는 거기서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저는 봅니다.

정유미 기자 : 대통령의 불참이 그래도 이해될 만하다는 말씀은 아니신 거잖아요.

박성민 대표 : 잘못된 거죠. 국회의장도 잘못했고 대통령도 잘못한 거죠.

정유미 기자 : 근데 사실 더 욕먹은 건 대통령이 더 욕먹게 되는 거니까.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이게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이 정상처럼 느껴지는 거. 뻑하면 87년 이후 처음, 최장, 최초, 이런 이야기가 하도 많이 나오니까 그러려니 하게 되는 거죠. 저도 박 대표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야당 대표가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는 거랑... 국회의장은 국가 서열 2위, 의전 서열, 의전 서열이란 건 형식적인데 실질적으로 국가 서열 2위인 건데. 이분이 광복절에 안 간 거는 참 말이 안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갔으면 어떨까.

작년 10월인가 대통령이 김진표 의장 시절에 가가지고 야당 의원들이 뭐라고 하는데도 고개 숙이고 그때 상춘재에서 아마 상임위원장들하고 점심 식사인가 하면서 쓴소리도 듣고 했을 때 되게 높이 평가를 했었어요, 저희가. 대통령이 국회에 갔는데 야당 의원들이 또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면 야당 의원들이 훨씬 욕먹고 대통령이 점수 조금이라도 따지 않았을까요.

박성민 대표 : 저는 가고 안 간 것 때문에 여론의 영향도 있고 거기서 또 돌발적 상황이 있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떨어지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건 어떤 제도라고 하는 건 프로토콜이라고 하는 건 만들어가는 거예요 양보하면서. 지지자들도 아셔야 되는데, 자기들 쪽에서 잘못한 거에 대해서 한마디 말들도 안 하고 상대방들만 지적하고 저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거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국회의장이 안 간 거는 잘못된 거다. 또 보수도 대통령이 그래도 갔어야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맞지,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만 얘기하면.

정유미 기자 : 사실 국회의장이 그 당시에 그때 안 갔을 때는 언론에서 그렇게까지 비판은 안 했던 것 같아서, 그냥 쉭 지나갔던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그걸 잘했다기보다 엉겁결에 넘어갔던, 그때 다들 다 같이 많이들 안 가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러면 만약에 두 분이 대통령실의 참모였다면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셨을 것 같아요?

박성민 대표 : 저는 국회의장 참모였으면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된다고 얘기하고, 대통령 참모였으면 무조건 그래도 가셔야 된다고 얘기했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가는 게 맞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더라도.

박성민 대표 : 그럼요, 그럼요.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여야가 또 세게 맞붙고 있는 게,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특혜 채용 의혹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딸 다혜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을 하면서 그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사실이 확인이 됐습니다. 이거는 민주당에서는 정치 보복 수사다. 친명, 친문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정치 보복 수사로 보이시나요?

박성민 대표 : 홍준표 시장께서 '두 전직, 국정농단으로 수백 명을 감옥에 보내고,'

윤태곤 실장 : 'MB는 10년 전 것도 했다.'

정유미 기자 : 이 악순환.

박성민 대표 :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그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제가 정치 논평을 하며 비평을 하고 분석을 하면서 김건희 여사나 김정숙 여사나 김혜경 여사나 가족들, 딸 문다혜 씨나 얘기 안 합니다 거의. 저는 왜냐하면 정치인 가족의 문제는 결국 그 정치인의 문제고 대통령의 문제지, 대통령을 비판해야지 가족을 비판하는 얘기 주로 안 하는데, 이 문제도 법적으로 따지면 문제 있으니까 검찰이 압수수색도 하고 다 얘기를 했겠죠. 저는 피의사실이 왜 이렇게 바깥으로 공표가 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 이거 안타깝죠. 근데 제가 안타깝다고 뭐... 죄 지은 사람도 처벌받아야지 국정농단에 그 많은 수백 명은 다 죄 없어서 감옥 갔냐, 죽었냐, 이렇게 나올 테니까 할 말은 없는데 참 뭐라고 얘기를...

정유미 기자 : 그냥 이런 악순환의 현실이 안타깝다.

박성민 대표 : 끊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죠, 우리 방송 장악 때도 늘 얘기했어요. 지금 방통위 하는 거 보면 제가 보면 이해가 안 가죠. 법원들이 헌재가 결정하고 다 하는데 그러면 문재인 정부 때는 그렇게 안 했냐는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우리 때도 그렇게 한 건 좀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하면 되는데 그 얘기를 안 하잖아요. 우리 지난번 스토브리그에 민주당 의원 나왔을 때도 우리도 그때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하고 얘기하면 비판이 맞는데, 그거하고 이건 다르다. 제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데. 그런 것의 반복이고... 이거는 지금 몇 개 혐의가 매일매일 또 새롭게 자꾸만 나와요. 생활비 지원을 해줬다라는 문제, 그다음에 모 출판사에서 돈을 2억 5천 줬는데 그중에 2억은 일에 참여했기 때문에 준 용역비고, 5천만 원은 빌려준 거고. 또 김정숙 여사가 따로 5천만 원을, 이런 얘기들이 막 나오는데 이런 얘기 또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보수 진영에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감옥 갔는데 왜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그동안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은 안 했냐. 울산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고 북한 어민 송환한 건 어떻게 된 거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어떻게 된 거며 이런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그런 거를 안 하다가 이번에 검찰총장이랑 법무부 장관 바뀌고 나서 수사를 개시했으니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텐데 저는 사실 이거 코멘트하기 어렵습니다.

정유미 기자 : 상당히 착잡하신 것 같은데.

윤태곤 실장 : 이럴 때 안타깝다고 말하면 안타깝다라는 게 나쁜 일을 해서 안타깝다는 거냐, 검찰 수사가 안타깝다는 거냐. 이러면 예, 안타깝습니다 이러는데 박 대표님 말씀하신 원론적인 거 말고 하나 더 지적하자면 저는 이 생각은 들어요. 이상직 전 의원, 전 중진공 사장에 대한 이슈는 되게 한참 전부터 나온 거예요.

정유미 기자 : 맞아요.

윤태곤 실장 : 저는 이게 빨리 했었어야 된다는 생각은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윤태곤 실장 : 문다혜 씨에 대해서건. 말하자면 검찰총장 바뀌고 하니까. 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TPO라는 게 있는 거예요. 정권 초에 막 드러났을 때 확 하는 거랑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쭉 시간 끌다가 하는 느낌을 주는 거는 이 수사가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논점이 하나가 있을 수 있고, 이걸 끌고 와서 하는 건 안 좋았다라는 건 저는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민주당에서 국면 전환용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데 그렇게 의심받을,

윤태곤 실장 : 이런 거죠. 국면 전환용이다라고 비판을 할 수 있죠. 근데 없는 걸 만들었냐라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할 거 아니겠습니까?

정유미 기자 : 아니겠죠.

윤태곤 실장 : 있는 거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관계들은 있는 거니까. 타이젯인가, 취직해가지고 원래 항공하고 아무 상관이 없던 사람이 취직해가지고 연봉도 꽤 괜찮게 받고 한 거는 사실인 거니까. 그게 사실이 있던 건데. 사실 있던 거에 방점을 찍느냐 여기에 방점을 찍느냐도 있고. 두 번째는 문 대통령을 피의자로 하는 게 과거에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라든지 이런 건 임종석 실장, 수석까지.

정유미 기자 : 거기가 제일 윗선이었죠.

윤태곤 실장 :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알아서 한 거예요라고 됐고, 과거에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 개입 같은 경우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청와대 관계자랑 알아서 한 거다라고 해서 이분이 구속도 되고 실형도 살았는데,

정유미 기자 : 그랬죠.

윤태곤 실장 : 그때도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끊겼는데 이제는,

정유미 기자 :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윤태곤 실장 : 문 대통령까지 갔다.

정유미 기자 : 보통 검찰 수사의 수순을 봤을 때는 다혜 씨는 당연히 소환조사될 거고 김정숙 여사나 문 전 대통령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이 되고 있어요. 근데 7월달에 김건희 여사 조사할 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했던 게 또 비판을 받았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검찰 수사가 만약에 이루어진다면 장소나 방식, 이것도 관심일 것 같은데요.

박성민 대표 : 김건희 여사 문제는 이원석 총장이 퇴임하기 전에 수사심의위 열어서 6일날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다 보겠다는 거예요. 알선수재까지 다 보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 결과도 주목이 되고. 노무현 대통령은 알다시피 퇴임 대통령인데 쫙 검찰청에 출두해갖고 수사받고 그때 배석했던 변호사가 문재인 변호사 아닙니까. 저는 장소는 검찰이 자존심 문제인지 모르지만 전직 대통령 수사, 결국 피의자 적시니까 참고인도 아니고, 할 겁니다 이건. 할 수밖에 없게 돼 있고.

이게 시작일지도 모르겠어요. 압수수색을 사방 들어가고 그러면 곳곳에서 뭐가 나오면 또 시작일지 모르겠는데 참, 이걸 말하기가 참 어려워요. 우리가 정치 보복이나 이런 게 악순환 끊어야 된다고 얘기하면 법을 위반했는데 어떻게 끊냐. FM대로 하자.

정유미 기자 : 바로 국민의힘에서 그러겠죠.

박성민 대표 :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제가 그럴 때마다 얘기하는 게 미국의 트럼프가 미국이란 나라에 건국된 이래로 연방 검찰이 기소한 첫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미국이 민주주의를 만들 때는 현직 대통령이 평화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걸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기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그건 누가 판단하냐, 그 모든 거는 국민들이 선거로 투표로만 판단하도록 하자. 감옥에 있어도 출마할 수 있다. 우리는 저런 피선거권을 박탈하고 그렇게 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이든 이 중에서 죄를 지은 게 있으면 국민들이 이런 사람은 대통령 될 수 없다 하고 안 찍을 일이지, 이걸 사법적으로 봉쇄할 수 있냐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근데 우리는 뒤늦게 민주주의를 시작한 거기 때문에 그런 거는 아니고 쭉 만들어놓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다 보니까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 하니까 전직 대통령들이 감옥을 다 가고 악순환이 된 거예요.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감옥 갔는데 문재인은 어떻게 안 가냐 이렇게 되면 그다음에는 윤석열은 왜 안 가냐 이렇게 되겠죠. 그러니까 제가 착잡하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 검찰 수사 방식 같은 거 이거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윤태곤 실장 : 거기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 문 대통령한테 가기까지는. 그리고 윤 대통령이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그랬지 않습니까. 자기도 봉하에 갔었다 그랬나. 권 여사 조사할 적에. 그런 식으로 가겠죠.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또 이번 주말에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문 전 대통령...

윤태곤 실장 : 그때 코로나 때문에 못 갔었죠.

정유미 기자 : 네, 양산.

박성민 대표 : 그것도 주목돼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박찬대 원내대표가 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그분 스타일로는 센 발언, 더민주혁신회의를 지목해서 그렇게 해갖고 그다음에 일련의 조치가 있고 당내에서 강성 지지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아주 거세게 있는 차에 만나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아주 주목됩니다.

정유미 기자 : 그 발언도 있었고, 심지어 본인의 딸에 대한 수사가 너무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당에서 문 전 대통령이 또 어떤 얘기를 할지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아까 국정 브리핑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마는 국정 브리핑이 있고 원래는 그다음 날인가 만찬이 예정돼 있었는데 여당 지도부랑. 근데 결국은 취소가 됐잖아요. 취소인지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이 결국 한동훈 대표를 보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심지어 그래서 어제(2일) 국회 개원식 안 간 것도 두 분은 국회의장 불참을 얘기하셨는데 그거 한동훈 대표 보기 싫어서 안 간 걸 수도 있다라는 얘기까지 나와요. 두 분의 관계는 어떻게 돼야 될까요? 윤-한 N차 갈등.

윤태곤 실장 : 옛날에 전당대회 직후에 제가 그렇게 말하고 박 대표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한동훈이란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대략 예측이 가능한데, 윤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를 잘 모르겠다.

정유미 기자 :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윤태곤 실장 :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안 좋은 쪽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근데 또 하나가 말씀드린 게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총선 지고도 이정현 대표 시키고 친정 체제 이렇게 하다가 비극적 결과가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그 정도 힘이 없을 것 같다. 그것도 맞는 말이죠.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한동훈이 돼버렸잖아요.

정유미 기자 : 돼버렸어.

윤태곤 실장 : 힘으로 누르지는 못하는데 난 네 말 안 들어줘 이 정도 수준인데, 계속 갈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박성민 대표 : 한동훈 대표도 선택지가 여러 개 있고, 대통령 선택지가 여러 개 있다고 봅니다. 윤 대통령 선택지 네 가지 말씀드리면 첫째, 그동안 쭉 했던 것처럼 한동훈을 고립시키고 붕괴 시도한다. 이럴 수 있죠, 이준석 대표처럼. 두 번째, 현실을 받아들여. 세상은 변했구나. 내가 힘이 없구나. 그래서 한동훈과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수평적 당정 관계를 인정하는 거예요. 세 번째는 당과 거리 두는 거예요. 한동훈이 계속 얘기하니까 정부는 정부 일을 하고 당은 당의 일을 하자 거리를 두고 가. 네 번째는 여당을 무시하고 야당과 직접 대화를 하는 거예요. 이 네 가지 선택이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지금 몇 번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박성민 대표 : 지금은 뭐,

윤태곤 실장 : 3번 아닌가.

정유미 기자 : 3번? 너는 너 할 일, 나는 내 할 일.

박성민 대표 : 지금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대통령도 이준석을 붕괴시킬 때 총선이 다가올 때처럼 힘 있지를 못하니까 붕괴시키는 건 어렵고, 그렇지만 도와줄 수 없고, 이렇게 돼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도 네 가지가 있어요. 대통령과 관계 회복도 하고 혁신도 성공시키는 방법이 있고, 대통령과 관계 회복은 실패하고 당의 혁신은 성공하는 방법이 있고, 관계 회복은 되지만 혁신은 실패하는 방법이 있고, 둘 다 안 되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 문제는 뭐냐 하면 대통령과 관계 회복이 안 되면 당 혁신은 성공시킬 수 없다는 게 문제예요. 이게 필요조건이거든요. 이분은 대통령으로 나가야 될 분이기 때문에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충분조건인데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이게 안 되게 돼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처럼 세력도 있고 지지율도 있고 이런 분들이면 이걸 할 수 있는데, 힘이 있는데, 당을 장악할 힘이 있는데, 아까 제가 네 가지 얘기했잖아요. 한동훈 대표가 지금 당을 장악할 수 없는 네 가지 이유. 국회의원 선거 끝난지 며칠 안 됐어요.

정유미 기자 : 네 가지, 네 가지, 네 가지.

박성민 대표 : 지금부터 4년 뒤니까 국회의원들이 안 움직일 거예요. 두 번째, 대통령이 한동훈 아니라고 얘기하는 게 다 드러났기 때문에 눈치 보죠. 거기 한동훈의 정치력 아직까지 미지수죠. 경쟁자들이 있죠. 이렇게 되기 때문에 저는 한동훈 대표나 윤석열 대통령이 현실을 인정하는데, 윤 대통령은 국회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내가 아무 개혁도 못 하는구나. 당은 한동훈을 차기 지도자로 밀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당 대표로 인정하고 우리가 수평적 당정 관계를 받아들이자 이렇게 하면 뭔가 풀릴 거예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내가 앞으로 정치하는 데 있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윤 대통령과의 관계 풀지 않고는 어렵구나, 차별화시킨 상태에서는, 내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 될 수 있고. 시간이 쫓기잖아요. 내년 9월에 그만둘 수도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두 분 다 아주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윤태곤 실장 : 근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이지만, 예를 들어서 지금 한동훈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거에 대해서 옳습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야당하고도 더 싸우고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잘 되나. 저는 안 될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저도 궁금했던 게 박 대표님이 아까 한동훈 대표가 혁신에 성공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다, 원활하다는 게 필요조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거기서의 대통령이라는 거는 윤 대통령의 지금 그거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약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대통령? 지금 약간 좀 다르잖아요, 윤 대통령이.

박성민 대표 : 관계 회복이 되더라도 윤 대통령의 변화를 정말 한동훈과 윤석열이 옛날에 좋았던 관계처럼 민심은 이렇고 대통령께 이렇게 가고 지금 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우리가 개혁을 하려면 이런 건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아주 정상적이고 상시적인 프로토콜, 여당의 대표도 대통령께 권유할 때 이거는 저희가 양보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야당이 이걸 요구하면 이건 들어주는 게 좋겠습니다. 대신 우리가 꼭 지켜야 될 건 이겁니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의 관계가 회복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근데 그렇게 되려면 대통령 주변이나 한동훈 대표 주변에 있는 분들이... 한동훈 대표 그래요, 대통령과 차별화는. 차별화도 내가 실력이 있고 힘이 있을 때는 차별화가 가능하지만 저는 어렵다고 봐요. 한동훈 대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으로 보면. 경험으로 보면. 윤 대통령도 이거를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이재명이고 한동훈이고 우리가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 이런 생각을 2년 6개월 했는데 이제는 안 되잖아요. 그럴 때마다 결과가 안 좋았으니까 이제야말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그것도 여기서 너무 얘기했더니 하나 마나 한 얘기 같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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