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2’ 더 커졌지만, 똑같이 치열했다[스경X현장]
더 커지고, 더 정교해졌다. 하지만 게임 속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며 재미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그대로였다.
내년 상반기 공개가 예정된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예능 야심작인 ‘데블스 플랜 2’가 일찌감치 그 베일을 일부 벗었다. ‘데블스 플랜 2’는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세트 비짓’ 행사를 갖고 일부 세트와 함께 시즌 2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당연히 시즌 2답게 첫 시즌에 비해 커진 규모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시즌 12명의 플레이어가 겨뤘던 게임룸에는 14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한다. 첫 시즌에는 600평짜리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하고 먹고 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1000평으로 약 1.8배 규모가 커졌다.
카메라 역시 총 150대 정도가 투입됐다. 일주일 정도의 촬영에서 이들 카메라는 게임동과 생활동을 옮겨 다니는데 ENG 카메라 24대 정도에 거치 카메라를 더하면 이 정도 규모가 된다. 게다가 특정 공간에는 최대 30대의 카메라가 밀집할 수 있게 설계해 더욱 게임의 긴장감 그 농도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종연PD가 참석해 인사말을 건네고, 간단한 세트 투어에 해설자로 나섰다. 그리고 투어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정PD는 “시즌 1에서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조금 더 욕심이 났다. 디테일한 부분들,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에 집처럼 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에는 화장실, 샤워실 등이 간이시설이었지만 이번에는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위해 별도의 게임 개발팀을 하나 꾸렸다고 설명하면서 “‘더 지니어스’의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데 그곳과 접촉해 일요일마다 회의하고 게임도 했다”며 “이번 게임 개발의 절반 정도를 그 팀의 도움을 받았고, 이후 시즌 장기화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했다.
이렇게 규모를 늘리면서 추가적으로 든 예산은 한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PD는 “세트가 전체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러분의 생각처럼 높지 않다. 오히려 인건비가 제작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오히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출연자 선정 기준에서부터 게임의 디테일까지 다른 방향이 나올 수 있게 했다”며 프로그램의 속살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음을 알렸다.
정종연PD의 예능 세계관은 이처럼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에 이어 ‘데블스 플랜’으로 이어지는 ‘게임 쇼’ 형태와 ‘대탈출’ ‘여고추리반’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이어지는 어드벤쳐 장르로 나뉜다. 특히 ‘데블스 플랜’과 ‘미스터리 수사단’은 정PD의 제작사 TEO 합류 그리고 넷플릭스와의 협업 이후 나온 결과물이어서 국제적인 반응도 받았다.
정PD는 “한국 시청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하게 해외 시청자만을 고려하진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해외반응이 생기니 그런 부분에도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나 하고 후회하는 부분이 생겼다. 특별하게 특정 문화권에서 혐오하는 코드가 아닌지 잘 구분해서 공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 시리즈는 게임을 통해 탈락자를 정하는 게임 쇼의 틀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위해 연합하고 배신하고 거짓말하는 권모술수가 통용되는 ‘커뮤니티 쇼’의 형식도 갖고 있다. 이는 그가 계속 탐구하는 ‘인간의 욕망’과 맞닿는다.
정PD는 “다양성을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은 독하게 게임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 양쪽을 손가락질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어차피 정답은 없다. 한국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한국 콘텐츠다움’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서로 불쾌감이 없게끔 잘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마다 다른 ‘야망의 그릇’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목표는 예능의 ‘오징어 게임’이 되면 좋겠지만 단순하게 다음 시즌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일까지 촬영을 마친 ‘데블스 플랜 2’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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