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인데, 사실 힘들긴 하죠”…내향인인데, 왜 구자욱은 외향인인 ‘척’ 연기할까

최민우 기자 2024. 9. 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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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승리에 기뻐했다.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구자욱의 활약 속에 삼성은 롯데에 5-1 승리를 거뒀다.

올해 구자욱은 홈런 부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시즌 개막 전 구자욱의 목표는 10홈런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 시즌 구자욱은 26홈런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왜 이렇게 홈런을 많이 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겨울 내내 준비를 잘했다는 반증인 것 같다. 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남모를 고민도 있다. 구자욱은 “불안하기도 하다. 나는 홈런 10개만 치고 싶었는데, 운 좋게 홈런을 너무 많이 쳤다.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특별하게 달라진 것도 없다. 구자욱은 “작년에 내가 깨달은 게 있었다. 그런 것들을 지금까지 계속 이어온 게 달라진 비결 같다. 또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 과감한 스윙을 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박진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도 자신감을 많이 실어주신다. 눈치를 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구자욱이다. “주장을 맡고 난 이후부터 개인 기록은 찾아보지 않는다”는 구자욱은 “기록은 정말 찾아보지 않는다. 다만 홈런을 많이 칠수록 ‘왜 지금까지 홈런에 집착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내려놓았던 게 더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인 것 같다. 지금은 홈런이 몇 개인지, 타점이 몇 개 인지는 찾아봐야 한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못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가을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2016년 개장 이후 첫 평일(공휴일 제외) 매진이다. 구자욱은 “매진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팬분들께서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는 걸 느낀다. 선수들도 많이 고마워한다. ‘팬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이기자’는 말도 많이 한다. 또 예전과 다르게 팬들의 표정이 다르더라. 팀 성적이 좋은 만큼 팬들이 더 여유 있어 보이기도 하고,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주장을 맡은 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구자욱.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외향적인 척 연기를 해야 한다고. 구자욱은 “내가 성격유형검사(MBTI)를 해보면 I(내향형)가 나오는데, 야구장 안에서는 외향적인 척 하려고 연기를 많이 한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힘들긴 하지만 적응하려 한다”고 털어놓았다.

세리머니를 크게 하는 것도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구자욱은 “팬분들이 지켜보고 있고, 또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을 더 숨기지 않으려고 한다. 팀에 더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더 동작을 크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2021년 타이브레이크 끝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 다시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의 조화가 좋다는 평가 속에 상위권에 올라 있다. 구자욱은 “야수조 최고참인 (강)민호 형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또 (박)병호 형이 오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준다. 올해 우리 팀으로 온 (김)재윤이 형과 (임)창민이 형도 다 열심히 해준다. (원)태인이도 중간 역할을 잘 해준다. (이)재현이와 (김)영웅이 같은 신인급 선수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우리 팀이 2등을 하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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