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못 없다"는 감독, "우린 우승 못한다"는 주장, "울고싶었다"는 레전드...암울한 맨유의 시즌 초

정승우 2024. 9.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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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초 분위기는 엉망이다.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는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새로운 영입생들을 효과적으로 팀에 녹아들게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난 해리 포터가 아니라고 덧붙였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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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맞서왔던 라이벌을 상대로 완전한 졸전을 펼쳤다. 전반 35분, 42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11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한 방 더 얻어맞으며 그대로 패배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맨유는 1승 2패를 기록, 승점 3점만을 기록한 채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당연히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리버풀 팬들은 "텐 하흐가 운전대를 잡았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놀려댔고, 맨유 전설 폴 스콜스는 "슬롯의 리버풀이 텐 하흐 맨유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느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질론도 고개를 들었다. 안 그래도 브라이튼전 패배 후 드와이트 요크 등 맨유 출신 인사들로부터 텐 하흐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안방 대패로 기름을 끼얹은 상황.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조기 경질이 왜 멍청한 짓인가? 슬롯은 3경기 만에 그가 어떤 감독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텐 하흐는 3시즌째인데도 모르겠다"라며 경질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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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부터 "우리는 지난 2년간 맨시티 다음으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게 현실이고 팩트"라며 "우리는 올 시즌 우승을 원하고, 이룰 수 있음을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질론에 대해서도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고, 발전시켰다.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리버풀전 0-3 대패도 텐 하흐 감독의 자신감을 앗아가진 못했다. 그는 "오늘은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이번 패배는 우리와 팬들에게 상처"라면서도 "시즌 3번째 경기다. 여러 번 설명해야 했다. 우리는 새 팀을 만들어야 한다. 괜찮을 것이지만, 분명 발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릴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장담했다.

다소 황당한 발언까지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팀을 꾸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기는 '마법사' 해리 포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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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이날 결장한 신입생 마누엘 우가르테 이야기가 나오자 "또 다른 얘기다. 우리는 그를 팀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라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난 해리 포터가 아니다. 당신이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자기방어적인 답을 내놨다.

또한 그는 "우가르테는 1분도 뛰지 않았다. 그는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다음에 팀에 기여할 것이다. 몇 주, 아마도 한 달이 걸릴 것이다. 다른 많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의 황당한 인터뷰 뒤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한탄이 이어졌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3일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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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브루노는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 맞다. 우린 이번 시즌 리그 우승 준비가 안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리그 우승을 목표로 뛰겠지만,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봤을 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한 상위 4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라며 다소 힘이 쭉 빠지는 멘트를 남겼다.

또한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맨유의 전설적인 수문장 피터 슈마이켈은 "난 이 경기를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앉아 지켜봤다. 정말 슬펐다"라며 경기를 지켜본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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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퍼거슨 감독이 이 팀을 위해 했던 모든 일을 우린 즐겼다. 모두가 그랬다. 우리가 즐긴 것들은 위대한 시대였으며 그 당시 모든 것이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슈마이켈은 "퍼거슨 감독과 함께 앉아 이 경기를 지켜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도 슬픈 일이었다. 난 진심으로 맨유가 잘하길 원한다. 경기를 보다 눈물을 흘릴 뻔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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