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치인 폭스바겐...87년 만에 독일 공장 폐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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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소재 공장의 폐쇄를 검토한다.
자동차 경쟁구도가 값싼 중국 전기차와의 대결로 변하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구조조정은 수년 동안 과잉 생산과 경쟁력 저하를 무시하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란 관측이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둔화와 값싼 중국 전기차 공세가 맞물리며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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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노사협의회에서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와 감원이 포함된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회장은 "경제 환경이 훨씬 어려워지고 있고 새로운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유럽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폭스바겐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산하 브랜드 아우디의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긴 했지만 독일에서 메인 브랜드인 폭스바겐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건 1937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완성차 공장 한 곳과 부품 공장 한 곳의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원도 진행될 예정인데 독일 언론은 총 직원 30만명 가운데 약 2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의 이번 구조조정은 수년 동안 과잉 생산과 경쟁력 저하를 무시하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란 관측이다. 씨티그룹의 하랄드 핸드릭세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현재 아주 어려운 지정학적 세계에 살고 있으며 유럽은 그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둔화와 값싼 중국 전기차 공세가 맞물리며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지난 7월 전기차 수요가 생각보다 약하다면서 독일 내 전기차 생산 증가율이 당초 예상(20%)보다 작은 5%일 것이라고 수정한 바 있다.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폭스바겐의 점유율을 낮추고 유럽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폭스바겐이 제2의 노키아가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핀란드 통신회사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했지만 아이폰 등장 후 스마트폰 전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몰락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종 상장사 287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 합계는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조7900억위안(약 337조원) 순이익 합계는 15.5% 는 783억위안(약 14조7200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업체 BYD가 3011억위안(약 56조6000억원)으로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순이익도 136억위안(약 2조56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추가관세(36.3%)를 맞은 상하이자동차는 매출 2위(2771억위안·52조원)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을 장악해 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진출도 확대하는데 중국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외국업체의 중국 내 생산분 포함)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0.5% 늘어난 279만3000대로 수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맞은 폭스바겐·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토종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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