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지중해·영불 해협서 이주민 보트 전복…최소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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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영불 해협과 리비아 앞 지중해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이주민 보트가 모두 뒤집혀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왔다.
이날 영국 비비시(BBC) 등은 영불 해협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이주민 70명가량을 태운 배가 전복돼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유럽으로 향하던 또 다른 보트 한척도 리비아 앞 지중해에서 뒤집혀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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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영불 해협과 리비아 앞 지중해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이주민 보트가 모두 뒤집혀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왔다.
이날 영국 비비시(BBC) 등은 영불 해협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이주민 70명가량을 태운 배가 전복돼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뒤집힌 배는 7m 길이 보트로, 사망자는 주로 여성이며 이중엔 임산부 1명과 어린이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고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프랑스 해안 경비대는 프랑스 북부 불로뉴쉬르메르 마을 인근 그리네 곶에서 50명 이상을 구조했고, 이 중 2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사고 당시 보트는 과적 상태였고,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사람은 8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비비시에 전했다.
이는 올해 영불 해협에서 발생한 ‘보트피플’ 관련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례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MO)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올해 해협을 건너다가 사망한 이들의 수는 모두 30명이라고 집계했다. 올해 해협을 건넌 이주민의 수는 2만1000명 수준이다.
같은날 유럽으로 향하던 또 다른 보트 한척도 리비아 앞 지중해에서 뒤집혀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리비아 해안 경비대는 당시 배에 이집트와 시리아 출신의 이주민 32명이 타고 있었고, 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내전,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가 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는 지난해 리비아 앞바다에서 이주민 962명이 숨지고 156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리비아에서 체포돼 송환된 사람들의 수는 1만7200명가량으로, 유엔 조사관들은 이들이 강제노동과 구타, 성폭행, 고문 등 학대가 만연한 정부 구금 시설에 수감돼 있다고 보고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뒤, 소형 보트가 국경을 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 ‘이민 조약’과 같은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내무부 장관도 이민자들을 보트에 태우는 범죄 밀수 조직들을 거론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안전하지 않은 소형보트에 태워 악천후에도 해협으로 내보내는 (조직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민자들의 밀입국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 소탕에 초점을 맞춰 국립범죄청 인력을 충원하고, 정부 안에 국경 보안 사령부를 설치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는 “범죄 조직 갱단에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실질적 요구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갱단 소탕’에 집중하는 정책이나 정부 레토릭(수사)은 이런 재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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