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주무기인 흑색선전, 좌파도 적극 활용"-NYT[2024美대선]
해리스 성적, 인종차별적 공격 트럼프가 직접 촉진제 역할
좌파 흑색선전은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단체들이 중심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올해 미 대선에서 과거 우파 진영의 주 무기였던 흑색선전이 좌파 진영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부 정치인들과 억만장자 레이드 호프만의 정치 자문들이 최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X에 5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배우 마크 해밀은 공화당의 정책이 아닌 내용을 근거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가 트럼프가 유세도중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허둥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수백 만 명이 조회를 했고 일부 해리스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인지력이 감퇴됐다고 주장했다.
흑색선전은 과거 우파들의 주 무기였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은 각종 음모론과 허위 주장들이 좌파 진영에서도 넘쳐난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 3분의 1 "트럼프 암살 자자극" 주장 믿어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장에서 트럼프 저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 음모론이 크게 불붙었다. 트럼프의 자작극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음모론으로 확대되면서 지금도 유력 민주당 인플루언서들이 유포하고 있다.
경호 요원들이 자작극에 가담했다는 주장부터 트럼프의 귀에 맞아 나온 피가 케첩이라고 주장까지 각종 음모론이 돌고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주장들이다.
온라인 흑색선전을 감시하는 뉴스가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X에 “자작극”이라는 단어가 30만 회 이상 언급됐다. 일부 좌파 인플루언서들은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펴면서 팔로워들이 크게 늘기도 했다.
MSNBC의 진행자로 쓰레드에서 34만 여 명의 팔로워를 가진 조이 레이드가 트럼프의 총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팔로워들이 트럼프의 부상 상황에 대한 의학 정보가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음모를 감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3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마지드 M. 파델란이 음모론을 확산시켰다.
우파는 "민주당이 암살 모의" 주장으로 반격
연구자들은 트럼프가 우파의 음모론 확산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인플루언서와 정치인들이 흑색선전을 확대하도록 촉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좌파는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단체들이, 느슨하지만 유기적으로 흑색선전을 확산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 유권자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것도 올해 대선에서 흑색선전이 판을 치는 이유다.
JD 밴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발표된 직후 그의 저서에 서 자신이 안락의자에서 성행위를 했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졌다. 전혀 사실이 아닌 주장이다. 소셜 미디어 분석회사 후트수트에 따르면 7월15일~31일 사이에 40만 여 건의 글이 올라왔고 댓글도 460만 건이 달렸다. 심야 대담 프로에서도 입방아에 올랐고 해리스 선거 캠프 인사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퍼트렸다.
좌파 흑색선전 파헤치는 기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
실제로 AP 통신은 밴스에 대한 저속한 농담이 사실이 아님을 두루뭉술하게 밝히는 기사를 썼다가 조롱당한 끝에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기사가 “표준 편집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삭제했다.
비영리 정치 평론 웹사이트 프레스 워치의 댄 프룸킨 설립자는 “민주당이 말하는 대부분은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소한 흠집잡기 뿐”이라고 썼다.
사실 확인 웹사이트인 스놉스는 우파 흑색선전을 주로 파헤친다는 공격을 받아 왔다. 그러나 가자전쟁 발발 이래 올해 대선까지 이 웹사이트는 좌파의 흑색선전에 대한 사실 확인에 주력한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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