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올바른 기부문화를 위해” 월드컵 레전드 FC가 영덕에 모인 이유

정지훈 기자 2024. 9. 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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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영덕)]


“월드컵 레전드 FC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뛰었던 레전드들이 축구를 통해 올바른 기부 문화를 만들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축구를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은 보람되는 일이다. 이것이 월드컵 레전드 FC를 만든 이유다.”


하석주, 최순호, 김주성, 이상윤 등 월드컵 레전드들이 영덕에 모인 이유는 분명했다. 축구를 통해 받은 것을 축구 팬들에게 돌려주고, 올바른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1970년 창간해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전통의 축구 전문 미디어 ‘베스트 일레븐(발행인 박정선)’은 3일 경상북도 영덕 군민 운동장에서 월드컵 레전드FC(대표 김주성), 경상북도 영덕군(군수 김광열)과 함께 영덕 풋볼 페스타의 일환으로 ‘월드컵 레전드FC 자선행사’를 개최했다.


‘월드컵 레전드FC 자선행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FIFA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들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자선경기 및 축구 클리닉을 실시하는 행사로, 이를 통하여 조성된 기금은 지역 사회에 환원되는 의미 있는 자선 대회였다.


이번 자선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로 ‘베스트 일레븐’이 주최했고, 영덕군이 후원하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를 비롯해 (유)싸카, 아영FBC, 호텔더포라스위츠, 시즈노프, brg, 오프사이드, 알로인스가 협찬하며 대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자선행사에는 김주성 대표를 비롯해 조영증, 조병득, 이태호, 김용세, 최순호, 박경훈, 변병주, 강득수, 구상범, 정기동, 이상윤, 황보관, 신홍기, 하석주, 이상헌, 최성용, 서동명, 장대일 등 총 19명의 월드컵 레전드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월드컵 레전드FC가 운동장에 들어서자 많은 팬들이 뜨거운 환호와 함께 박수로 맞이했고, 레전드들은 영덕군 강구초등학교, 강구중학교, 영덕고등학교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에는 레전드들의 축구 클리닉도 개최됐다. 강구초, 강구중, 여성 동호회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여 레전드들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의미 있는 자선 경기가 열렸다. 20분씩 총 3쿼터로 영덕군청과 영덕군 동호인 들이 레전드들과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명불 허전.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와 체력은 줄었지만, 축구 센스와 기술만큼은 여전했다. 특히 하석주, 최성용, 박경훈, 구상범, 김주성 등 레전드들이 멋진 기술을 발휘할 때는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이상윤 해설위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아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월드컵 레전드 FC의 6-1 대승. 1쿼터에 장신 공격수의 계보를 만든 김용세 레전드가 2골을 기록했고, 이후 하석주, 변병주 레전드가 한 골씩을 기록했다. 3쿼터에는 이태호 레전드가 2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다.



2골을 넣으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김용세 레전드는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고, 뜻 깊은 하루였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은 갖지는 않았다. 월드컵 레전드들이 만났기 때문에 창피하지 않게 열심히 뛰었다. 두 골을 넣었는데, 제가 현역 시절에도 골은 잘 넣었다. 최근에는 워낙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오세훈 같은 장신 공격수가 더 성장해서 조규성과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K리그 경기 감독관을 하다 보니 좋은 경기를 보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월드컵 레전드 FC의 김주성 대표는 “현역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고, 계속 뛰고 싶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시간을 통해 예전 월드컵 동료들과 호흡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이태호 선배의 골 감각은 여전했고, 박경훈 선배는 여전히 날렵하다. 스피드가 살아있다. 신홍기는 아직 젊으니까 잘 뛰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축구보다 말로 대성할 것 같다. 해설을 잘해줬다.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번 경기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자선 행사를 통해 올바른 기부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고, 실제로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성장하는 영덕군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축구선수를 선정해 장학금을 기부하고, 사회복지계층을 위한 복지성금을 마련했다. 특히 행사에서 조성된 성금 중 일부는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지도자 격려금 등 축구인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한 마디로 축구 축제였다. 김주성 대표는 “월드컵 레전드 FC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뛰었던 레전드들이 축구를 통해 올바른 기부 문화를 만들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축구를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은 보람되는 일이다. 이것이 월드컵 레전드 FC를 만든 이유다”며 월드컵 레전드 FC를 만든 의미를 설명했다.


앞으로도 월드컵 레전드 FC의 자선 행사는 계속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어디든 달려가서 축구를 통해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올바른 기부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자선대회처럼 지역 사회 발전에 작지만 기여할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다. 레전드들도 이렇게 모처럼 축구를 하고, 모여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베스트 일레븐 제공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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