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다시 한번 밀려난다? KIA 타격장인은 쉽지 않다…삼성 국민거포의 도전, FA 계약종료 임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이 다시 한번 밀려난다?
삼성 라이온즈 ‘국민거포’ 박병호(38)가 개인통산 399호 홈런을 신고했다. 박병호는 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43km 한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5m 좌중월 동점솔로포를 폭발했다. 시즌 19호.
이제 박병호는 단 1개의 홈런만 보태면 대망의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다. KBO리그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67홈런)과 SSG 랜더스 최정(491홈런)까지 단 2명이다. 최정이 여전히 현역인 만큼, 박병호가 이승엽 감독을 추월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박병호는 이승엽 감독에게 68개차로 다가섰다. 35홈런을 터트린 2022시즌에 이어 2년만에 시즌 20홈런 복귀가 임박했다. 사실 2023시즌 18홈런을 제외하면, 박병호는 20홈런이 기본옵션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시즌 연속 30홈런에, 2022시즌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을 쳤다.
다시 말해 박병호가 내년부터 3년간 꼬박꼬박 20홈런 이상 때리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통산홈런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올 시즌에도 16경기를 남겨뒀다. 아무래도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몸 관리만큼 중요한 건 계약이다. 박병호는 2021-2022 FA 시장에서 KT 위즈와 체결한 3년 30억원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2025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다. FA 계약을 맺든 올 시즌이 끝나고 비FA 다년계약을 맺든 2~3년간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계약이 필요하다.
박병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KT에서 부침이 심했다.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KT에서 44경기서 3홈런을 쳤지만,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뒤 61경기서 16홈런을 터트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최적화된 타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박병호가 앞으로 꾸준히 홈런을 터트리려면 삼성에서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하는 게 가장 깔끔한 시나리오다. 불혹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 박병호보다 홈런생산력이 좋은 타자가 거의 없다.
삼성으로서도 박병호가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비FA 계약이든 FA 계약이든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 삼성 타선의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기둥을 세우는 베테랑은 필요하다. 그 최적임자가 박병호이기도 하다. 결국 이승엽 추월은 박병호에게 달렸다.
한편, 박병호보다 3살 많은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도 400홈런이 임박했다. 박병호보다 5개 적은 394홈런이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승엽 감독에게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KIA와 1+1년 계약을 소화하고 있고, 사실상 내년까진 현역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시즌에도 21홈런을 쳤고, 여전히 20홈런이 가능한 타자다. 그러나 2025시즌 이후 행보를 점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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