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타석에 나간다면 시즌 끝났을 때 성적은 따라올 것”…자신의 약속 지킨 NC 데이비슨, 40홈런 고지와 마주하다
“꾸준히 타석에 나가 안타 및 홈런을 치면 시즌 끝났을 때 숫자 등의 성적은 따라오게 돼 있다”.
지난 5월 당시 만났던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말이었다. 그리고 약 4개월 후 자신의 약속을 지킨 그는 40홈런 고지를 밟게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데이비슨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54개의 홈런을 쳤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2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낼 정도로 호쾌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2023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역시 타율은 0.210에 그쳤지만 19개의 홈런과 44타점을 올리며 타고난 힘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데이비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구단에서 배포한 스카우팅 리포트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따로 만드는 등 KBO리그 적응을 위해 부단히 힘썼다.
자신감 또한 여전했다. 지난 5월 경 기자와 만났던 데이비슨은 “타율이나 홈런 등 숫자 같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항상 매년 목표는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며 “꾸준히 타석에 나가 안타 및 홈런을 치면 시즌 끝났을 때 숫자 등의 성적은 따라오게 돼 있다. 타격을 다듬는 것과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특히 3월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은 데이비슨의 진가를 보여준 일전이었다.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시종일관 키움 투수들을 괴롭히며 NC의 11-5 승리에 이바지했다.
1회말 좌익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뒤 득점까지 올린 데이비슨은 NC가 4-0으로 앞서던 2회말 1사 1루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선발투수 우완 아리엘 후라도의 2구 127km 커브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로써 지난 달 31일 인천 SSG랜더스전과 1일 SS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데이비슨은 지난 2020년 47홈런을 쏘아올린 멜 로하스 주니어(KT위즈) 이후 4년 만에 40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울러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그는 이 부문 2위 김도영(KIA 타이거즈·35홈런)과의 격차도 5개로 벌렸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은 ”데이비슨의 홈런 포함 3안타가 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본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40홈런이라는 뜻 깊은 지표를 달성한 데이비슨. 이제 그는 NC의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태세다. 현재 NC는 56승 2무 65패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위즈(62승 2무 63패)와는 4경기 차로 아직 포기할 시점은 분명 아니다.
데이비슨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근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야구라는 것은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려다 보면 안 되는 날이 있고, 부담을 내려놨을 때 잘 되는 날도 있다. 매일 팀으로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데이비슨이 앞으로도 호쾌한 장타를 터뜨리며 기적같은 NC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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