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안규백·3선 박주민 "계엄 제보 보거나 들은 적 없다…예방주사 차원 우려"

2014년 5월 계엄령 선포 뒤 정부 건물 앞에 배치된 태국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AFP=News1.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정권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계엄령 군불을 때던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과 여권의 거센 반발에 '예방주사 차원의 우려'라며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를 취했다.

5선으로 국방위원장 등을 지냈던 안규백 의원은 3일 밤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계엄 관련 제보를 받았냐는 물음에 "저한테 제보를 한 사람도 없고 제보를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으로 대통령 지지가 낮고 또 상식을 벗어난 극우 인사들이 정부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등 비상식적인 국정운영이 계엄 논란까지 낳은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른바 충암고등학교 인맥이 정보라인, 방첩, 경호처장까지 임명된다고 하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에 이어 이충호 전 제주경찰청장을 경호처장으로 검토 중인 것에 대해 경계심에서 나도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3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MBC라디오 '뉴스 하이킥'에서 "제가 관련 상임위에 있지 않아서 그런지 제보가 저한테 들어온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주로 하는 분들께 물어보면 '제보 수준이 낮을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는 들린다'고 하더라"며 "박근혜 정부 때 '계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야당을 체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있지 않았나, 그 문서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엄은 한 번 시도되면 국민 기본권, 사회질서 등에 대한 침해 정도가 매우 크기에 가능성이 작더라도 예방주사를 놔야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그런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만약을 대비한 경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