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신와르 등 하마스 지도부 6명 ‘테러 혐의’ 기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미국인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3일(현지시간)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비롯해 하마스 지도부 인사 6명을 기소했다며 공소장을 공개했다. 법무부는 “이들은 40명 이상의 미국 시민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하마스의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테러 공격을 계획, 지원, 실행한 책임이 있는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들”이라고 밝혔다.

신와르는 기존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뒤 신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설계자로, 이스라엘의 제거 1순위 인물이다. 법무부는 이 공격으로 미국 국적자 최소 43명이 살해당하고 최소 10명이 인질로 잡혔거나 행방불명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신와르 외 하니야와 마르완 잇사, 칼레드 메샤알, 무함마드 알마스리, 알리 바카라를 기소했다. 이들 중 3명은 현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는 지난 2월 이들을 기소했지만, 하니야를 체포하기 위해 비공개로 유지했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오늘 공개한 기소 내용은 하마스 작전의 모든 측면을 겨냥하려는 노력 일부일 뿐”이라며 “이번 조치가 마지막을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