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좀 조용히 갑시다”…쩌렁쩌렁 재촉, 오글오글 감성멘트, 지하철 방송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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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B씨는 "피곤함과 짜증을 넘어 신경질에 가까운 안내방송을 듣다보면 마음이 다 우울해진다"며 "녹음된 기계음을 내보내는 배려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열차 내 '안내방송 음량이 크다'는 민원은 2022년 6923건에서 2023년 1만5286건으로 2.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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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7000건 육박
“객차내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방송이 훨씬 더 거슬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04/mk/20240904072702318fftm.png)
# ‘이 열차는 성수역, 성수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2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B씨는 열차에서 이 안내방송이 나오면 바로 하차해버린다. 성수역에 도착할때까지 모든 역에 정차할 때마다 고성으로 내지르는 방송을 듣기가 괴롭기 때문이다.
A씨와 B씨는 “피곤함과 짜증을 넘어 신경질에 가까운 안내방송을 듣다보면 마음이 다 우울해진다”며 “녹음된 기계음을 내보내는 배려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열차 내 ‘안내방송 음량이 크다’는 민원은 2022년 6923건에서 2023년 1만5286건으로 2.2배가 됐다. 올 들어 1~7월까지는 안내방송 음량 관련 민원이 6981건 접수됐다. 올해 같은 기간 접수된 차량 소음 관련 민원(918건)의 7배가 넘는다.
객차 내 안내방송 음량 기준은 지하철 노선마다 다르다. 공사는 열차 출입문이 닫히고 다음역에서 출입문이 열릴때까지 소음의 평균치인 ‘등가소음’을 기준으로 안내방송 음량을 조절한다. 등가소음이 가장 높은 7호선은 이보다 10~15dB낮게 설정한 64.8dB정도로 안내방송 음량을 설정하고,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은 2호선은 음량을 62.6dB로 다소 낮추는 식이다.
문제는 매년 비슷한 수의 민원이 접수되는데도 소음 관련 불편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2021년 서울교통공사는 전동차 냉·난방, 열차 내 질서저해 등 지하철 이용시 나타나는 대부분의 문제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안내방송관련 민원은 다른 민원 감소 폭(2500~1만5800건)에 비해 적은 17건 감소에 그쳤다.

일부 시민들은 안내방송의 내용과 빈도에 불편을 느끼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을 주로 이용하는 최 모씨(31)는 “코로나19 이후 요즘 지하철에서 떠들거나 대화를 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느냐”며 “굳이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방송을 틀어서 소음을 가중시킬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0대 오 모 씨는 “출퇴근하면서 조용히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좋은 말씀’같은 방송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사에서는 고객으로부터 100건 이상 칭찬을 받은 승무원들을 ‘센츄리 클럽’으로 지정해 운영하는데, 이들의 감성방송 문안 등이 공유돼 전체 노선에서 ‘감성방송’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승객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로 시작해 대개 인생훈수로 이어지는 ‘기관사님 한말씀’이 불편하다는 승객들이 꽤 있다. 한 승객은 “지하철은 안전하고 조용하면 되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평가로 기관사들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되고, 고단한 승객을 불편하게 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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