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미세 플라스틱 범벅”…다른 장기보다 30배 더 쌓여 [건강+]

김기환 2024. 9. 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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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 안으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기간 뇌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50%가량 늘었으며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 많았다.

또 심장과 대혈관, 폐, 간, 고환, 태반 등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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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 안으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닐봉지, 주방 보관 용기 등에 활용되는 폴리에틸렌 종류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신장(왼쪽), 간(중앙), 뇌(오른쪽) 샘플에서 추출한 고체 나노입자의 TEM(투과전자현미경) 이미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검시소에서 시신 92구를 연구한 결과 모든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뇌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50%가량 늘었으며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 많았다.

미세 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보다 작은 1㎛ 이하는 ‘나노(Nano)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에 해당한다.

연구 주저자인 매튜 캠펜 뉴멕시코대 제약학 교수는 “평균 연령 45~50세인 정상인의 뇌 조직에서 확인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g당 4800㎍(마이크로그램), 뇌 중량 기준 0.5%였다”며 “2016년 부검한 뇌 샘플과 비교하면 (2024년 샘플이) 약 50% 더 높은 수치로, 오늘날 우리의 뇌가 99.5%만 뇌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심장과 대혈관, 폐, 간, 고환, 태반 등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았다.

플라스틱. 기사를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발견된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렌이다.

이는 ▲포장▲비닐봉지▲보관 용기▲장난감과 같은 물건에 널리 쓰인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매주 약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주장했다. 대략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같다. 다만 과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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