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열풍에도 '취업률 41.3%' 최저 신인지명 TOP 3, 명장도 쓴소리 "프로팀도 함께 고민해야"
한국 배구의 전설이자 명장 김호철(69) IBK 기업은행 감독이 적은 신인 선수 숫자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2024~2025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지명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흥국생명-IBK기업은행-정관장 순으로 진행됐다. 시즌 전 지명권 트레이드 결과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은 GS칼텍스, 정관장의 2라운드 지명권은 한국도로공사가 행사했다.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팀 출신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18·키 178.2㎝)이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로 향한 가운데 2라운드까지 막힘 없이 14명의 선수가 모두 지명되면서 역대급 취업률이 기대됐다. 2라운드까지 패스한 구단이 한 개도 나오지 않은 건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이었기 때문.
하지만 기대도 잠시 3라운드부터 패스가 무더기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이 3라운드 5순위로 세화여고 세터 김연수(18·키 172.1㎝), 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이 일신여상 아웃사이드히터 김민채(18·키 176.3㎝)를 지명한 것이 전부였다. 수련선수 지명에서도 청수고 미들블로커 민지민(19·키 181.5㎝)이 페퍼저축은행, 세화여고 아웃사이드히터 남효린(18·키 176.7㎝)이 흥국생명의 선택을 받았고, 부개여고 세터 손혜진(18·키 171.1㎝)은 7순위 정관장의 선택을 받으며 막차를 탔다.
저조한 신인 지명률에 이날 진행을 맡은 이호근 KBS N 아나운서는 수련선수 지명이 끝났음에도 구단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낮은 순위로 프로에 입단해 성공을 거둔 몇몇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추가 지명을 기대했으나, 끝내 프로팀의 응답은 없었다.
그러면서 최종 합계 14개 고교, 1개 단체, 1개 대학교 총 16곳에서 신청한 46명 중 19명의 신인이 프로로 향해 취업률 41.3%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V리그 신인드래프트가 시작된 후 2020~2021시즌 33.33%(39명 중 13명), 2017~2018시즌 40%(40명 중 16명)에 이어 2014~2015시즌 41.3%(46명 중 19명)와 최저 지명 공동 3위 기록이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드래프트 종료 후 "우리는 무난히 잘 끝낸 것 같다. 뽑을 선수를 뽑았다"면서도 "모두 (신인을) 많이 뽑으면 참 좋았을 텐데 여의찮아서 아쉽다. 다음에는 조금 더 많은 선수를 프로팀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팀 감독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씁쓸한 총평을 남겼다.
IBK기업은행 역시 선명여고 세터 최연진(18·키 178㎝)과 강릉여고 리베로 남은서(18·키 167.8㎝) 두 명의 선수만 뽑았다. 하지만 V리그 최고령 감독으로서 그동안 배구계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은 김 감독은 이날 저조한 신인 지명률에 유일하게 먼저 이야기를 꺼낸 사령탑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딱 한 군데만 문제가 아니다. 복합적이다"라고 답했다.
최근 V리그는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국내 복귀 후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시즌에만 남녀부 통틀어 58만 651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전 시즌 대비 4.5% 증가한 수치로 평균 관중 수가 남자부 1877명, 여자부 2500명으로 통합 평균 2188명이 직접 배구장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시즌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22%로 역대 V리그 평균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급 흥행 속에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매년 뒤따른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남녀 할 것 없이 한국 배구는 국제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은커녕 국가대표 최고 무대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몇 년째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여자부는 VNL 최다 연패 기록을 늘리기 일쑤다.
갈수록 배구 인구가 줄어 프로를 희망하는 유망주의 수도 줄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구단들은 쓸만한 유망주가 없다는 이유로 매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부터 패스를 연발한다. 유망주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다. 구단들도 사정은 있다. 기용 선수 폭이 작은 상황에서 매년 신인 선수는 들어오는데 그들을 성장시킬 무대가 없다. 매년 2군 리그 운영이 이사회나 워크숍에 거론되지만, 일부 구단끼리 하자는 논의조차 무산되기 일쑤다.
김 감독은 "계속해왔던 걸 반복하면 발전이 없다.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노력은 하지만,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초·중·고에 조금 더 많은 팀을 만드는 등 저변 확대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챔피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팀들도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발산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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