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올팍투어’ 창설…정재용 부회장이 밝힌 청사진
[점프볼=서호민 기자] 한국 3x3 무대에 새로운 리그가 출범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 KOREA 3x3 올팍 투어를 개최한다고 알려왔다.
협회가 주관하는 KBA 3x3 코리아투어는 지난 2015년 창설, 한국을 대표하는 3x3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3x3 국가대표 발탁의 산실이 됐던 코리아투어는 3x3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라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중요한 대회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코리아투어는 3x3 국가대표 선발을 하는 데 있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3x3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마다 기량에 따른 공정한 선발이 아닌 특혜선발 논란이 불거졌었다.
올해 4월, 정재용 협회 상근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 협회 내부적으로 대변혁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가운데 3x3에선 ‘올팍투어’란 명칭의 새로운 리그가 탄생했다. 정재용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창설한 올팍투어는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올림픽공원 3x3 전용코트에서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올팍투어는 3x3 전문 선수를 육성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3x3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 골자다.
정재용 부회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기존의 3x3 국가대표 선수 선발 방식으로는 한국 3x3가 절대 경쟁력을 갖출수 없고 선수 양성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그동안 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마다, 주먹구구식 진행으로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나”라며 “올팍투어는 3x3 국가대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일회성으로 치러지는 대회가 절대 아니다. 3x3 국가대표 시스템을 확립해 국제 무대에 제대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협회가 공지한 올팍투어 참가 요강을 들여다 보면 ‘팀당 U23 선수(200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2명 이상 포함하여 엔트리 구성 및 경기 당일 U23 선수 1명 이상 출전’이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올팍투어에 23세 이하 선수들을 참가시켜 경험을 쌓게 한 뒤 오는 2026 나고야아시아게임에 도전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내세웠다.
말을 이어간 정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2026 나고야아시안게임을 내다본 결정이다. 3x3 국가대표 시스템을 새롭게 확립하자라는 큰 틀 속에서 23세 이하 선수들을 성장시켜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발탁하려고 한다”라며 “일단 이번 올팍투어 성적을 바탕으로 올 연말에 3x3 국가대표 예비명단 4명을 뽑을 계획이다. 새로운 3x3 남자대표팀 감독이 임명된 뒤에는 1년 간 훈련을 통해 이 선수들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경쟁 체제이기 때문에 멤버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2025년 말까지 경쟁 체제를 이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4명 중 2명은 아시안게임에 무조건 데려가려고 한다. 그리고 2026년 초에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라이아웃에서 정말 좋은 선수가 나타난다면 명단 교체를 검토해볼 수도 있다”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올팍투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재 중고, 대학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전문 선수들도 적극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전문선수건 비전문선수건 상관 없다. 농구만 잘하면 된다. 2003년생 이하 선수이기 때문에 현재 중고, 대학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해당된다. 중고농구연맹, 대학농구연맹에도 투어 참가를 독려하고자 공문을 보내놨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대학생 선수들에게 올팍투어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국가대표가 될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이 선수들이 3x3에 흥미를 느껴 3x3 전문선수의 길로 빠질수도 있는 거다”라며 “현재 각 대학 지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올팍투어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다행히 반응이 좋고 협조적이다. 대학생 선수들의 참가가 이뤄진다면 국내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3x3 대회 중에서는 최상위 레벨의 대회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총 6번에 걸쳐 투어가 열리는데 6번 다 안 뛰어도 좋다. 참가 신청만 해놓는다면 리그에 참가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경쟁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단 1초라도 코트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는 한국 3x3가 앞으로 더 나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선보일 올팍투어의 성공여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수 있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롱텀(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제대로 준비시켜야 한다. 투어 역시 퀼리티를 높여 선수들이 계속해서 찾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3x3에서도 전문적인 선수가 양성될 수 있다. 3x3 국가대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새로운 출발점이 될 올팍투어 멋지게 만들어보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2024 KOREA 3x3 올팍 투어*
#사진_점프볼DB
#자료_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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