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다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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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참여율은 0.2%, 사교육비는 4.5% 증가했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소중한 열매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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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참여율은 0.2%, 사교육비는 4.5% 증가했다. 우리의 교육이 대학 입시에 줄줄이 매달려 있고 학교의 서열화, 직업의 서열화로 한 줄로 서기를 강요하는 경쟁사회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교육의 개선 방향은 국민교육헌장에 명시됐던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에 답이 있다. 사람마다 타고 난 개성과 소질을 계발해 주는 맞춤형 교육과 자신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정신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물지개 양쪽에 항아리를 매달고 물을 길어왔는데 오른쪽 항아리는 괜찮았지만 왼쪽 항아리는 깨져서 늘 절반 정도는 비어 있었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늘 미안해 "주인님, 이제 저를 버리고 새 항아리를 사서 쓰세요"라고 권했지만, 주인은 "나도 네가 금이 가고 깨진 것을 알고 있지만 새 항아리로 바꿀 생각은 없다"며 "네가 깨져서 물을 흘린 자리를 보면 예쁜 꽃과 풀이 자라고 있다"고 오히려 기뻐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온전한 항아리만 귀하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금이 가고 깨진 항아리도 귀하게 쓰이고 있음을 명심하자.
우리는 과거 봉건사회의 신분제도 영향으로 '사' 자 붙은 직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이 세상은 그렇게 특별한 사람만 쓰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항아리처럼 사람도 금도 가고 조금씩 깨지기도 해야 생명이 자란다. 하느님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의 고유한 달란트를 주셨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갈고 닦아 더욱 빛나게 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고 성공한 인생이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소중한 열매가 맺힌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다 쓸모가 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최고의 작품임을 잊지 말자.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자. 류인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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