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딥페이크

김재근 선임기자 2024.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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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영역에 근접하게 됐다.

인간이 되려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딥페이크가 말썽이다.

딥페이크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라는 뜻의 페이크(fake)를 더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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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영역에 근접하게 됐다. 엄청난 정보량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고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인간이 가진 가장 높은 수준의 '사고'와 '창조'의 기능까지 갖게 된 것이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교사도 하고, 경찰도 하고, 판사도 하고, 수술도 하고, 군인의 역할까지 할 지도 모른다. 인간이 되려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딥페이크가 말썽이다. 딥페이크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라는 뜻의 페이크(fake)를 더한 말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전혀 무관한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한 것을 말한다.

딥페이크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측면이 있다. 작고한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작고한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특정한 상황을 재연, 연출, 풍자하여 즐거움과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하는 등 문화예술에서도 활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영상, 조작영상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성범죄 등에 악용된다는 점이다.

최근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하다. 특정인을 포르노, 섹스 장면 등과 결합시킨 영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유통하고 즐기는 것이다. 성착취물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고통을 호소하고, 여고생들이 얼굴이 노출될까봐 졸업사진을 꺼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피해가 연예인과 일반인, 학생을 가리지 않는다.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텔레그램을 통한 은밀한 제작과 유통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속을 피하고 경찰에 대처하는 법까지 공유하며 조롱하고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영상이나 이미지 제작·배포자는 물론 소지자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공모자는 물론 플랫폼 운영자도 수사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

디지털범죄가 날로 첨단화, 지능화, 만성화하고 있다. 너무 흔해 범죄로 여기지 않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대세이지만 범죄 행위까지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디지털 범죄에 대한 체계적, 선제적, 적극적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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