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지방은행 '대출 오픈런'…'풍선효과' 커질라[우리은행發 대출절벽]③
삼성생명,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보험사 대출 제한 이어질 것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접수가 마감됐습니다. 1일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니 오전 9시 이후 다시 진행 부탁드립니다.”(케이뱅크)
“하루 접수량이 초과돼 대출신청이 불가합니다.”(카카오뱅크)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20차례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유주택 전세대출을 막고 신용대출까지 조이는 등 ‘대출절벽’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시행돼 한도가 줄게 되며 조금이라도 더 낮은 금리를 찾기 위한 ‘오픈런’ 행진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고객은 은행 한 곳에서 거절돼도 다른 금융사 여러 곳에서 다시 시도해본다. 이런 대출의 성격상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감과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옥죄기’ 우리은행, 전세대출 전면 중단…국민은행, 마통 한도 축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한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 전세를 연장하거나, 8일 이전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는 예외로 뒀지만 사실상 ‘무주택자’만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1주택 보유자라도 전세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주택을 처분한다’는 확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간 주요 5대 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올리는 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맞추기 위해 주담대 위주로 대출을 조여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쉬운 금리 인상’ 지적에, 투기 수요를 막고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정책까지 확대하자 유주택 전세대출까지 중단해버린 것이다. 그간 정부 주도로 유주택자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은 있었으나, 민간 은행권에서 중단해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대출도 죄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했다. 기존 1억~1억 5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일괄 줄였다. 다른 은행으로부터의 전세자금대출 대환도 금지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오픈런’ 현상 발생…지방은행 주담대 문의 폭증
시중은행이 대출 고삐를 조이자, 수요는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접수 시작과 동시에 한도가 모두 소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한된 연간 한도 속 수요자들이 몰리며 한도 시점도 연말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 시간이 언제인지 몰라 하루에도 수시로 시도해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구입 목적을 위한 주담대 대상자를 기존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다. 케이뱅크도 추가 가계대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수도권 소재 9곳의 지점에서 신규 주담대 신청 접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iM뱅크 주담대 금리는 최저 3.25%로, 주요 5대 은행과의 대출금리가 역전되면서 주담대 문의도 폭증했는데, ‘일손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대출 접수를 막으면서다. 이날 주요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69~6.09% 수준이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초 1조 원 한도로 선보인 주담대 특판이 13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NK경남은행은 최저 3.62%, BNK부산은행은 최저 3.79%를 제공 중으로, 주요 5대 은행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금리를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신협은 경기도 한 신협은 최저 3.5% 주담대를 제공하기도 한다.
◇보험사, 저축은행 2금융권 ‘풍선효과’ 조짐에 ‘긴장’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에 이어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도 대출 실수요자들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8월 5대 은행의 ‘금리 인상 릴레이’로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가 은행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은행과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역전 현상으로 올해 초 출시된 주담대 비교 서비스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은행보다 더 상위에 노출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 신청 및 문의 건수가 증가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여신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PF 여파 등으로 여신 속도를 조절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담대의 경우 담보가 확실한 대출인 만큼, 높은 여신금리를 감안하고도 실수요자가 저축은행 주담대를 원한다면 대출을 막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는 것도 여신 확대를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보험업계 첫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보험사 대출 제한 이어질 것
과거에도 시중은행의 주담대 옥죄기로 인해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주담대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에도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날 경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삼성생명은 가장 먼저 기존 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에 나선다. 이번 조치에 대해 삼성생명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담대를 운영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과 주담대 증가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선제적으로 주담대 관리에 나선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주담대 관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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