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예산 1조 날아갔다… 건설업계 보릿고개
정부, 건설경기 투자 활성화 약속했지만 SOC 예산 1조가량 삭감
경기 선순환 통한 업계 활성화·고용안정 등 관련 대책 마련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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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건설업체는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업체들로 나타났다. 9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3일 동안 종합건설업체는 두 곳, 전문건설업체는 열 네 곳이 문을 닫았다.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종합·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건설 불황 장기화를 대변했다. 해당 기간 종합건설업체의 연도별 폐업 신고 건수는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2551건 ▲2525건 ▲2987건이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폐업 건설업체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임금 체불도 잦아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임금 체불 총액은 1조784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1~6월)에는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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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항목별 내년 SOC 예산은 ▲도로 부문 7조1998억원 ▲철도 부문 7조16억원 ▲항망수자원부문 4조2797억원 ▲지역·도시부문 2조188억원 ▲물류 등 기타 3조3515억원 ▲항공·공항·산단 1조6311억원 등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삭감된 SOC 예산에 대해 "SOC 예산은 올해보다 9000억원 줄었는데 신공항, 수도권 전철 등은 당장 사업 단계상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지 않은데다 완료된 사업이 1조1000억원가량 있어 감소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하반기 이후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일부 전망도 나왔지만 건설업계는 SOC 예산 삭감으로 내년에도 고비가 이어질 것으로 비관한다.
토목·SOC 전문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 불황에 SOC 예산 감소까지 이어져 일감이 줄면 중소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규모가 더 작은 협력업체까지 줄줄이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도로 등 각종 SOC 인프라가 잘 갖춰진 상황이라 현재는 유지·보수 관련 사업 비중이 커 전반적으로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고용 창출에 따른 경제 낙수효과가 큰 업종인데 일감이 줄면 일자리도 감소하기 때문에 불황 타개를 위한 다양한 정책 고민과 예산 편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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