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서 20대 일용직 감전사…업체 과실 여부 수사
[앵커]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8개월 차 20대 일용직 근로자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고장난 장비의 전원을 수동으로 차단하려다 사고가 난 건데요.
쓰러진 뒤 1시간 넘게 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하청업체와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관리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입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개월 차 일용직 근로자인 23살 김 모 씨는 '콘크리트 타설 장비 전원을 수동으로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고 홀로 작업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제어 설비 앞에서 우왕좌왕하던 김씨가 전원 장치에 손을 가져다댄 순간, 고압 전류에 감전됐습니다.
쓰러진 김씨는 한 시간 넘게 발견되지 못했고, 뒤늦게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김씨 아버지> "주변에 안전 관리자도 없고 무방비 상태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혼자 올라가서 작업하다가…"
경찰 등은 하청업체와 시공사인 대형 건설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김씨에게 수동 조작을 지시한 경위와 하청업체와 시공사의 안전 관리 의무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장치는 이전부터 전원 차단기가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자동(리모컨)이 고장 나서 수동으로 조정하게 돼 있거든요. 망자가 전기 차단을 할 저기(위치)가 아니고 간단하게 작업 지시만 했는데…"
김씨 부모는 하청업체와 시공사 측이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다가 뒤늦게 찾아와 처벌불원서 작성을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 아버지> "모든 걸 용서해 주고, 언론에 공개하지 말고, 공사를 빨리 재개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이에요."
시공사 측은 사고 책임과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으로 적극 협조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홍종원]
#일용직 #감전사고 #중대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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