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 총력전 선언도 무용지물…어느새 KT와 0.5경기 차, 위기의 두산 이젠 5강도 장담 못한다

박승환 기자 2024. 9. 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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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는 5강행을 장담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두산 베어스가 큰 위기에 빠졌다.

두산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에서 1-7로 완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두산은 올해 3~4월 16승 17패 승률 0.485(6위)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5할 승률을 손에 넣진 못했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을 당하는 등의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 그리고 브랜든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5월 한 달 동안 16승 2무 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산은 6월 일정이 시작된 후 다시 12승 14패로 성적이 떨어지는 모양새였지만, 46승 2무 39패 승률 0.541로 리그 3위의 성적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그런데 전반기 막바지부터 온갖 악재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에이스' 브랜든이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고, 알칸타라 또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두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브랜든의 이탈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외인'으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품에 안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에도 7승 11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 이에 두산은 다시 한번 칼을 빼들었다. 이번엔 헨리 라모스와 작별하고 제러드 영을 데려왔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석환이 4회말 2사 1.2루서 2루수 플라이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마이데일리

일단 제러드의 영입은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제러드는 8월 한 달 동안 27안타 7홈런 19타점 타율 0.307 OPS 1.05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3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27경기에서 33안타 9홈런 27타점 타율 0.317 OPS 1.102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제러드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8월에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는 등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두산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복귀를 위해 빌드업을 진행 중이던 브랜든의 통증이 재발하면서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계약까지 연장했던 시라카와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되면서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8월 이후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6.13으로 리그 최하위다.

타선의 침체도 심각하다. 8월 이후 두산의 팀 타율은 0.268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제러드와 김재환, 정수빈을 제외하면, 해줘야 할 선수로 볼 수 있는 양의지와 양석환, 허경민 등이 8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부터 2할대 타율로 허덕이고 있다. 마운드에 대한 고민도 큰데, 타선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다.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연장 12회 2사 1.3루서 롯데 정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자 더그아웃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롯데와 맞대결에 앞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두산은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덕분에 잔여경기 스케줄은 경기와 경기 사이에 넉넉한 휴식일이 포함돼 있기에 일정상의 이점을 살려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 개인의 기록보다는 이제는 팀을 위한 선수단 운용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산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 2연전, 3일 한화전까지 선발 투수를 모두 빠르게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타선이 응답하지 않는 등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위 KT 위즈와 간격이 어느새 0.5경기까지 좁혀졌다. 6위 한화와도 단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등 최근에는 타선까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두산. 지금의 흐름이라면 2년 연속 5강행이 불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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