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난임, 희망은 있다···부부 7쌍 중 1쌍은 난임? 생명 탄생의 기적, ‘난임 치료’ 현주소

손봉석 기자 2024. 9. 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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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난임의 다양한 원인을 살펴 보고, 최신 의학 기술을 통해 난임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는 ‘난임, 희망은 있다’가 방송된다.

벼랑 끝 저출생 위기 속에 난임 환자 무려 24만여 명! 결혼한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만성질환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난임. 그러나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첨단 의료 기술은 난임에 맞서 생명 탄생을 향한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난임은 과연 극복 가능한 질병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녀가 임신을 목적으로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관계를 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난임(infertility)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 준비가 늦어지고 난임 인구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0만 명당 23.4명이었던 난임 시술 환자는 2022년에는 27.3명으로 늘어나면서 17%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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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는 현재 만성질환처럼 장기 치료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들을 임신시키는 것이 미션이 되고 있다” (김지향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전문의)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다. 성공률이 낮다는 것이지 임신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창우 산부인과 전문의)

정자·난자와 같은 생식 세포는 생물학적 나이가 들수록 가임력이 떨어진다. 또한 각종 스트레스와 개인 질병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워지는 요즘,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노력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이전보다 정밀해진 난임 의료 기술은 고통을 겪고 있는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난임은 과연 극복 가능한 질병인가? 생명 탄생을 돕는 의술의 발전은 어디쯤 와 있을까?

전남 무안에 살고 있는 탁은애씨 부부는 11번째 시험관 시술을 위해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의 한 난임 병원을 찾았다. 결혼 전 다발성 자궁근종 수술로 인해 자연임신 불가 판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놓을 수 없다. 혈당 관리를 위한 다양한 식이요법부터 양·한방 민간요법까지 안 해본 것이 없다는 은애 씨. 3년 넘게 임신을 위해 노력해 온 부부는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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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요리사로 잘 알려진 미카엘 아쉬미노프씨는 작년 골반 부위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았고 남성 난임의 원인으로 알려진 ‘정계정맥류’라는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다. 매일 서서 음식을 만들고 각종 방송과 행사에 참여하며 건강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수술 후 정자 수와 질에 있어서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됐다. 두 번의 시험관 실패 끝에 만난 기회에 부부는 또 한 번의 희망을 가져본다.

최근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난임을 극복한 사례들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 결혼식을 올린 장유진씨는 현재 임신 17주 차 예비 엄마이다. 결혼과 동시에 산전 검사를 위해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7cm 자궁근종을 발견했지만, 전문의의 판단하에 근종 수술을 미루고 곧바로 시험관 시술을 했다. 장유진 씨의 경우 건강한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하는 ‘미세 수정’과 수정된 배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시간 배아 관찰경’이라는 의료 기술의 도움으로 1차 시술 만에 임신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23살에 조기 폐경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들은 맹지선씨.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중, 당시 임상 시험 중이던 혈소판풍부혈장술(PRP)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다. 얼마 전 지선 씨는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 같은 시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한창 직장 생활에 바쁜 미혼의 부선영씨는 얼마 전 난자를 냉동하기로 결심했다.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가임력을 보존해 두면 출산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초음파를 통한 난소 검진과 AMH 검사, 난자를 얻기 위한 과배란 주사 투여, 수면 마취를 통한 난자 채취와 동결까지 약 2주간의 과정을 함께 따라가 본다.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에 난자 냉동은 난임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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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고통. 저출생 시대와 맞물려 꼭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는 난임의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고 최신 의료기술의 발달로 임신에 성공한 희망의 사례들을 4일 오후 10시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해 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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