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세터 기근이라고?' 드래프트 1순위 김다은 "기회 반드시 잡을 것"

강서=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9. 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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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배구에서 세터는 '깡'이 필요하다고 한다.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바로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이다.

김다은은 "이름이 불리고 나서 덤덤해 보일 수도 있었는데, 사실 긴장이 많이 됐다"며 "전체 1순위는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다은은 신장 178.2cm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세터 중 최장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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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게 된 김다은. 연합뉴스


흔히 배구에서 세터는 '깡'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기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데다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터는 몸으로 하는 플레이 외에도 머릿속으로도 신경을 써야 할 게 많은 포지션이다.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바로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이다.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음에도 김다은은 표정 변화 없이 행사를 마쳤고, 경기가 끝난 뒤 기자 회견에서도 큰 동요 없이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전했다.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김다은은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특히나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렸다. 김다은을 비롯해 이주아(목포여상), 최유림(전주근영여고) 등이 최대어로 꼽혔지만, 모두 포지션이 달라 각 팀의 사정에 따라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릴 선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전체 1순위 지명권은 세터가 필요했던 도로공사가 차지하게 됐다. 김종민 감독은 망설임 없이 김다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행사가 끝난 뒤 김다은은 기자 회견에서 프로 무대로 향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우선 "저를 지명해 주신 도로공사 감독님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실력을 향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순위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다은은 "이름이 불리고 나서 덤덤해 보일 수도 있었는데, 사실 긴장이 많이 됐다"며 "전체 1순위는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김다은은 자신의 장점으로는 토스의 파워, 높은 타점을 꼽았다. 실제로 김다은은 신장 178.2cm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세터 중 최장신이다. 다만 단점으로는 스피드가 느리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는 눈을 살리겠다"고 했다.

최근 V-리그는 남녀부 가릴 것 없이 이른바 '세터 기근' 현상을 겪고 있다. 그래서 김다은과 같은 유망한 젊은 세터들은 더 가치 있게 평가를 받는다.

김다은은 "세터들이 많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저한테는 기회라서 이 기회를 반드시 잡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세터들은 포커 페이스를 잘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훈련을 많이 했다"며 "특히 올해는 더 차분하고 담담하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알렸다.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는 김다은. 연합뉴스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도로공사에서 그려갈 미래도 예상했다. 김다은은 "평소 도로공사의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며 "배유나, 김세빈 선배와 함께 뛸 날이 기대된다. 제가 토스한 공들을 잘 처리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희 코치님께도 많이 배우고 가다듬어서 시즌 때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도로공사 역시 김다은을 데려와 기쁜 마음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서 기분이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어떤 이유로 김다은을 지목한 걸까. 김 감독은 "볼 컨트롤 능력이 좋고, 볼의 힘이 좋았다"며 "김다은의 높이도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높이가 필요할 때는 김다은을 기용해 볼 것"이라며 "경험이 쌓이면 주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1순위의 영예를 안은 김다은. 과연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강서=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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