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아들, 트럼프 국립묘지 논란에 분노…"해리스에 투표"

이윤희 특파원 2024. 9. 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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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자, 보수 진영 거물 정치인이었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아들이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된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둘째 아들인 지미(제임스) 매케인은 3일(현지시각)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유권자로 당적을 변경했으며, 오는 11월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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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아들이 민주당 지지
트럼프, 국립묘지서 정치 행보에 "고통스러워"
트럼프 조카 "트럼프, 군인들 신경도 쓰지 않아"
[뉴욕=AP/뉴시스]미국의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자, 보수 진영 거물 정치인이었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아들 지미 매케인이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된다. 사진은 2013년 9월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매케인 전 의원(왼쪽)이 딸 메건, 아들 지미와 함께 참석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4.09.0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의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자, 보수 진영 거물 정치인이었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아들이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된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둘째 아들인 지미(제임스) 매케인은 3일(현지시각)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유권자로 당적을 변경했으며, 오는 11월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권을 다툰 공화당 대선 후보였다. 비록 대선 승리는 이루지 못했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인데 그의 아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미 매케인은 공개적으로 이를 밝히게 된 계기로 최근 불거진 트럼프 후보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지목했다. 그의 조부와 증조부는 모두 해군 4성 제독을 지냈으며,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지미 매케인은 "정말 놀랐다"며 "이 땅에 누워계신 분들은 (선거 운동에 이용되는 것에)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복을 입고 오랫동안 근무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조국의 이름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이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미 매케인 역시 아버지, 형과 마찬가지로 군에 입대해 17년간 복무 중이다. 그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에 있는 미군 기지에 7개월간 파견됐다가 최근 돌아왔는데, 묘비 앞에서 포즈를 취한 트럼프 후보를 보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국립묘지에 사진사를 대동하고 참배하는 모습을 촬영해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이 "위반이며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CNN은 공화당 대선 후보 아들로서 지미의 선택은 의미있는 행보라며, 그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트럼프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공화당을 등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26일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카불 공항 테러 3주기를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묘지 관계자는 '묘지 내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이유로 사진사를 제지했고,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그를 밀치고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트럼프 측은 해당 직원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해리스 캠프가 즉각 공세에 나선 것이 사안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유족 성명을 배포하며 반격했다. 다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관장하는 미 육군은 직원이 밀쳐진 것이 맞다며 트럼프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후보를 비판해온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가 군에 복무한 이들을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케인 전 의원을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트럼프 후보가 그를 '루저'라고 불렀던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장애가 있거나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그에겐) 루저다. 그게 그의 방식이고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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