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피할 틈도 없었다…러, 우크라 군시설·병원 공습 "최소 51명 사망"

이영민 기자 2024. 9. 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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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있는 군 교육시설을 공습해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의 군사 교육시설과 인근 병원에 떨어졌다"며 "러시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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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있는 군 교육시설을 공습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있는 군 교육시설을 공습해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개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공격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텔레그램에 "현재까지 러시아군 공습으로 51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271명에 달한다"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을 최대한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의 군사 교육시설과 인근 병원에 떨어졌다"며 "러시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폴타바는 키이우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인구가 약 30만명인 도시다. 폭격을 맞은 시설은 통신과 전자 분야 장교와 드론 조종사들을 양성하는 군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육군 군인들과 외국인 교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중 군인과 민간인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군이 사용한 탄도 미사일은 발사 후 몇 분 안에 수백㎞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공습경보가 울린 뒤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있는 군 교육시설을 공습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이터는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에는 먼지와 잔해로 뒤덮힌 시신 여러 구가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과 대형 건물이 심하게 손상된 모습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폴타바 주지사 필리프 프로닌은 이번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 10채가 무너지고 최대 18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연구소의 건물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파괴됐고 많은 사람이 매몰됐다"라며 "현재까지 25명이 구조됐고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미사일, 방공망 지원을 요청했으며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촉구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은 러시아를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인함을 상기하는 끔찍한 일"이라며 수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부 장관도 이번 공습이 "역겨운 침략 행위"라 비난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잔인함에 "한계가 없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날 공습이 2022년 2월 개전 이래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단일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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