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에 충성 맹세했나”… 심우정 “모욕적인 질문”

배민영 2024. 9. 4.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는 야당 측 질문에 "모욕적인 질문"이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심 후보자에게 "총장이 되려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사건,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맹세했으리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고 따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野 金여사 친오빠와 친분 묻자
심 “전혀 모르는 사람” 선긋기
명품백 무혐의 의견엔 답 피해
여야, 문다혜씨 수사 놓고 충돌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는 야당 측 질문에 “모욕적인 질문”이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심 후보자는 김 여사 친오빠와 고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심 후보자에게 “총장이 되려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사건,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맹세했으리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고 따졌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심 후보자는 “그건 너무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수사팀에 있는 검사들은 대부분 10년차 이하 젊은 검사들”이라며 “평검사들이 얼마나 사명감과 정의감이 높은지 잘 아시지 않느냐. 평검사들이 지금 출세하겠다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자는 김 여사 친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와 휘문고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검찰총장 지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심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김 대표와) 서로 연락한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심 후보자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참석하고 승진 때 축하 난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검찰 수사팀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게 옳냐는 야당 측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심 후보자는 “3일 뒤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며 “후보자 입장에서 (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카카오그룹에 영입된 친동생 심우찬 변호사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선 “카카오 관련 사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현재 카카오에서 근무하지만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감사 업무 담당 부서에 있다”고 했다. 심 변호사는 올 5월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책임경영위원으로 영입됐다. 심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취임하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사건의 공소 유지를 총괄하게 돼 이해충돌이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 터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서면 질의 답변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고검장 출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관련 없는 다혜씨의 금융거래내역을 흘려서 망신 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문 전 대통령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배은망덕 수사, 패륜 수사”라고 말을 보탰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정 위원장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담당 검사나 검찰총장을 불러 ‘내가 은혜를 갚아야 하니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곽규택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맨 수준이 아니고 오얏나무를 통째로 잘라서 들고 가는 범인이 있으면 빨리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대해 “검찰이 현재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내용에 대한 질의에는 “제가 (구체적 내용에 대해)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