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쫄지 않을래요…내 강점 스피드 보여주고파”
“어리다고 주눅들지 않고 당돌하게 하고 싶어요.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나 마무리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습니다.”
고교생 K리거로 처음 남자 축구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양민혁(강원FC·사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1 전 경기에 나서 8골 5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깜짝 선두를 이끈 주역이다. 강원 구단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리그 사상 첫 3개월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K리그에서 기량을 뽐낸 양민혁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만 18세132일에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13위에 올랐다. 손흥민(18세 152일)보다도 위에 있다.
팀 동료 황문기와 함께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양민혁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태극마크를 단 소감에 대해 “너무 영광이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기회를 받은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막내다보니 먼저 형들에게 다가가 빨리 친해지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상태로 내년에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동료가 된다. 양민혁은 측면 공격수로 좌우에 모두 설 수 있다.
손흥민을 이을 2선 자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번 소집 훈련으로 처음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쿠팡플레이 친선 경기 당시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을 상대했던 양민혁은 “손흥민 선배가 영어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는데 이번에는 직접 만나서 같이 생활하게 되니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2일부터 회복 훈련에 참여해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간단한 회복훈련이었는데도 체계적이었던 것 같다. 선배들과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훈련을 했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잘 챙겨준 선배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이재성을 꼽았다. 양민혁은 “이재성 선배가 말을 많이 걸어줬다.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온 최우진(인천) 선배와도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의 왼쪽 사이드백 최우진도 홍명보호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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