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만큼 빛나는 김지찬의 ‘발’
나가면 상대 배터리 혼 빼놔
결국 팀 타격 시너지 효과
삼성은 2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4홈런을 기록했다. 30홈런 타자는 없지만 김영웅(25개), 구자욱(24개), 이성규(20개), 강민호(17개), 박병호(15개·KT 포함 18개), 이재현(13개) 등 주전 상당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홈런 군단 틈에 묻힐 법도 하지만 ‘한 방’ 아닌 다른 능력으로 공격을 이끄는 선수가 있다. 리드오프 김지찬(23)이다.
김지찬은 올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398이다. 진가는 주자일 때 도드라진다. 김지찬은 올해 39번 베이스를 훔쳤다. 출루하면 어떻게든 득점권을 만들기 위해 시동을 건다. 상대도 김지찬의 질주 본능을 알지만 억제하기 힘들다. 김지찬의 도루 성공률은 0.929로 올해 20도루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다.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이 좋은 삼성의 득점 확률은 김지찬이 출루해 상대를 흔들어 놓을수록 높아진다. 지난달 31일 대구 KIA전, 1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김지찬이 도루를 하니 이재현, 구자욱의 연속 안타가 나와 무난하게 득점했다. 5회말 1사후에는 볼넷을 고른 뒤 또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다 KIA 포수 김태군의 2루 송구가 외야로 흘러 김지찬은 3루까지 내달렸고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투수가 침착하게 송구했다면 김지찬을 홈에서 잡을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발 빠른 주자를 의식한 김승현의 송구는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빠른 발과 주루 능력을 갖춘 김지찬이 만든 점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주자로 나가면 세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고 봤다.
첫째는 상대 내야수를 긴장하게 만든다. 박 감독은 “상대 내야수들은 곁눈질로 움직임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타자가 치는 데 바로 반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포수의 볼 배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박 감독은 “투수와 포수가 주자를 의식하다 보면 변화구보다 직구 투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야수와 투·포수가 주자를 신경 쓰면 결국 팀 타격에 도움 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외야수 김지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2020년 내야수로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올해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박 감독은 “포지션을 이동해 한 시즌도 안 돼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 야구 센스가 기본적으로 뛰어난 선수”라며 “본인이 얼마만큼 준비하고 노력했는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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