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괜찮다" 한 마디에 KBO 최초 역사 기사회생, 테임즈만 가능했던 대기록 향해 다시 뛴다
KIA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7-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KIA는 76승 2무 49패를 기록,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6.5경기 차로 유지했다.
이날 KIA는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관중 모두가 긴장한 아찔한 순간을 접했다. 바로 KIA가 4-2로 앞선 5회 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의 시속 150㎞ 직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것.
에르난데스가 몸쪽으로 붙인 3구째가 타격하러 나오는 김도영의 왼쪽 팔꿈치를 직격했다. 김도영은 맞자마자 '악' 소리와 함께 배터 박스에서 벗어나 주저앉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KIA 벤치는 곧장 김도영을 홍종표로 교체한 뒤 인근의 선한 병원으로 보내 CT 검사를 진행했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이 아니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은 괜찮다. CT 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바로 병원에서 구장으로 복귀했고 KIA가 승리한 순간을 함께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도전 중이던 KBO 리그 최초 역사도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김도영은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125경기 타율 0.347(481타수 167안타) 35홈런 98타점 125득점 36도루, 출루율 0.422, 장타율 0.651 OPS 1.073을 기록하며 MVP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또한 김도영의 KBO 리그 최초 국내 타자 한 시즌 40홈런-40도루 도전은 최근 한국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KBO 역사상 한 시즌 40홈런-40도루는 2015년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만 달성했다. 테임즈는 2015년 10월 2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40번째 도루에 성공, 최종 47홈런 40도루로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그 대기록에 모처럼 도전장을 내민 선수였다. 지난 8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에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홈런과 도루를 추가해 어느덧 40홈런-40도루까지 홈런 5개, 도루 4개만 남겨뒀다.
남은 17경기에서 5홈런 4도루를 추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40홈런-41도루 페이스는 유지됐었고, 큰 부상만 아니라면 더 이상 꿈은 아닌 기록이었기에 이날 김도영의 부상 정도에는 더욱 큰 관심이 쏠렸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서 테임즈만이 가능했던 대기록을 향해 다시 뛸 수 있게 됐다.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는 김도영의 꿈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최근 스타뉴스와 창간 인터뷰에서 "언젠가 40홈런-40도루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올해는 아닐 것 같다. KBO 리그에 40홈런-40도루는 테임즈 딱 한 명뿐인데 국내 선수로서는 내가 최초가 되고 싶다. 타격 8관왕은 욕심 없다. 40홈런-40도루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KIA는 김도영의 무사 복귀에 달성한 신기록들에 맘껏 웃고 즐길 수 있었다.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1만 3089명이 찾았고 올 시즌 누적 관중 102만 6235명을 기록,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2017년의 102만 4830명(72경기, 평균 관중 1만 4234명)을 61경기 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올 시즌 21번째 만원 관중에 성공한 KIA는 구단 최다 만원 관중 기록 경신에도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이 찾아온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시즌 11승(3패)째를 챙겼다.
이 경기에서 대투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현종은 1회 초 문보경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 지으면서 10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타이거즈 대선배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에 이어 KBO 역대 2번째이자, 좌완 투수로는 최초의 10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다. 이제 양현종은 KBO에서 유일하게 본인만이 가진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한 시즌 더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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